[텐아시아=이정화 기자] KBS2 ‘후아유-학교 2015(이하 후아유)’엔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한다. 순정만화 속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인물들을 비롯해 2015년을 살아가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까지. 지난 18일 방송된 ‘후아유’ 7화에선 미스터리는 여전하나, 각 인물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덕분에 캐릭터 간의 연결고리는 더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극중 인물들 사이의 ‘케미’는 어떤 모양새를 띄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살펴봤다.1. 고은별(이은비)x한이안 : 순정만화 속 남녀
KBS2 ‘후아유’ 고은별(김소현)x한이안(남주혁)
어린 시절부터 한 여자만을 바라본 수영천재 한이안과 은별(은비)이 같이 있을 때면 순정만화가 따로 없다. 소녀들은 은별과 이안의 키 차이에 한 번 설레고, 이안이 은별에게 하는 행동에 또 한 번 ‘심쿵’한다. “나는 너한테 못 가. 내가 못 가니깐, 네가 와주면 안 돼?”라고 말하며 눈물을 똑똑 흘리는 은별을 보며 이안은 “언제 클래”라 말하곤 은별의 머리를 손으로 흐트러뜨린다. 은별의 입가에 묻은 우유를 아무렇지도 않게 스윽 닦아주는 모습에서도 동갑이지만 오빠 같은 매력이 철철 넘친다. 이 와중에 7화 마지막, 기억을 잃은 은별이 은별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안의 모습이 등장했다. 이안과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은별 사이의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2. 고은별(이은비)x공태광 : 공주를 지키는 흑기사
KBS2 ‘후아유’ 고은별(김소현)x공태광(육성재)
태광과 은별(은비)의 관계는 (공주를 사랑하게 된) 흑기사와 공주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어느 날 기사가 공주를 사랑하게 되지만 정작 공주는 다른 이를 마음에 두고 있다,와 같은 이야기 적용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기사에겐 누군가 보듬어줘야 할 깊은 상처와 아픔이 있다. 그렇기에 선뜻 공주를 기사 아닌 다른 이와 행복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응원할 수만도 없어진다. 은별의 진짜 이름(정체)을 알고 있는 태광이 “고은별로 살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한 만큼 은별을 향한 태광의 마음은 진심이다. 비밀을 비밀로 간직해주는 남자, 태광이 은별을 바라보는 눈빛이 점점 더 애틋해질 것으로 예상된다.3. 한이안x공태광 : 라이벌
KBS2 ‘후아유’ 한이안(남주혁)x공태광(육성재)
이안과 태광, 은별(은비)을 사이에 두고 사랑의 연적이 됐다. “고은별 괴롭히지 마라”라는 이안의 말에 태광은 “고은별 안 괴롭히고 절대 다치게도 안 할거거든. 그러니깐 신경 끄세요”라며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만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의 남자 주인공들이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다투는 모습은 꽤 진지하나 한편으론 너무나 순수하고 풋풋해 보이기도 한다. 아직까진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감정일 리 없지만, 극의 흐름상 두 사람이 은별을 지켜내기 위해 힘을 합치는 순간도 올 것으로 보이니, 소녀들의 판타지를 구현해줄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다.4. 고은별(이은비)x강소영 : 악연, 악연, 악연
KBS2 ‘후아유’ 고은별(김소현)x강소영(조수향)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할 때면 가슴을 툭툭, 치게 된다. ‘아이고, 열 받아!’ 그럼에도 두 사람이 붙는 신에선 유쾌하진 않지만 이상한 끌림을 주는 기묘한 에너지가 발산되어 드라마를 보는 긴장감을 더한다. 물론, ‘왕따’의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는 현실 세계에선 절대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7화에서 은별(은비)이 진짜 은별이가 된 냥 소영에게 대차게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당분간 스트레스 받을 일은 줄어들게 될까? 물론, 소영의 반격도 만만치 않겠지만.5. 공태광x강소영 : 또라이 VS 또라이
KBS2 ‘후아유’ 강소영(조수향)x공태광(육성재)
또라이 퇴치엔 또라이가 제격이다. 태광의 논리에 의하면 그렇다. 또라이와 또라이가 만나면 한 명의 또라이는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 소영은 은별이 은비임을 확신한 순간부터 시도 때도 없이 ‘은별 어택’을 시도하고, 그때마다 태광이 나타나 은별에게 향하는 공격의 강도를 약화시킨다. 소영이 승기를 잡아보려 증거를 들이밀며 태광에게 큰 소리를 쳐도 무용지물. 태광은 소영 앞에서 꽤나 논리적이고 스마트한 면모를 드러내 그녀가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든다. 과연, 소영 잡는 태광이다.[번외] 한이안x공태광x권기태 : 만담 콤비
KBS2 ‘후아유’ 한이안(남주혁)x권기태(박두식)x공태광(육성재)
의외의 케미를 선보였다. ‘통영 여행 브로슈어’ 제작 회의를 위해 모인 이안, 태광, 기태. 평소라면 결코 함께하지 않을 한시적인 조합이었지만,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 이름을 정하자는 이안의 말에 태광은 “꿈도 희망도 없’조'”라고 말한다. 이에 기태는 “조 이름은 무슨, 답도 없어 죽겠는데”라며 화를 내는 듯하다가 이내 “답 없’조'”라고 대꾸한다. 절대 말장난엔 끼지 않을 것 같던 이안도 “이대로는 무리’조'”라며 응수한다. 5분을 넘기지 못하고 끝난 회의가 남긴 것은 셋의 만담 개그였다. 앞으로도 몇 번은 셋을 같이 보고싶’조’!이정화 기자 lee@
사진제공. KBS2 ‘후아유’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