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중 판석은 동네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친근함을 가진 인물로, 살림 잘하는 며느리가 들어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자식들 장남 소정근(강경준), 차남 소승근(정우식), 막내 소정이(조우리)의 뒷바라지를 하는 헌신적인 아버지다. 하지만 동시에 마초적 성향을 가진 집안의 가장이라는 반전을 가지고 있다. 오랜 해병대 생활로 과거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상남자 기질을 발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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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아들 정근과 통화할 때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마치 군대에 있는 것처럼 “필승”으로 인사를 대신한 판석은 “오늘도 우리집안 지상 최대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나? 내가 언제까지 파꽁댕이나 다듬고 있어야 하는지 보고하도록!”이라며 남성적인 화법을 사용했다.
판석의 모습은 주부왕이자 마초남이라는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상과 현실이 완벽하게 배치된 삶을 사는 판석의 모습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숨기고 싶은 일면을 과장되게 표현하며 높은 공감대를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늘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정보석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흥미로운 캐릭터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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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은 ‘딱 너 같은 딸’ 외에도 지난 3일부터 연극 ‘레드’에서 마크 로스코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레드’는 로스코와 그의 조수 켄의 2인극으로, 두 사람의 거침없는 설전과 사상에 대한 토론을 흥미롭게 담고 있는 작품이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C ‘딱 너 같은 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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