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아이돌 그룹, 적게는 4명부터 많게는 10명이 넘는다. 아이돌 그룹은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멤버당 대략 15초. 자신의 매력을 뽐내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때문에 아이돌 멤버들은 주목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이른바 ‘킬링파트’를 탐내기도 한다. 그런데 ‘킬링파트’가 아님에도 자신의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멤버가 있다. 짧은 시간에도 시선을 강탈하는 일명 ‘시선강탈자’들, 누가 있을까.
장현승
# 비스트 장현승, 원조 시선강탈자의 독보적 퇴폐미태초에 ‘쇼크’가 있었다. 2010년 ‘쇼크’에서 장현승은 클라이막스에서 ‘내가 눈물 참아볼게’로 임팩트를 선사했다. 단순히 고음 클라이막스를 담당해서가 아니다. 장현승은 활동을 거듭할수록 멜로디 라인을 바꾸거나 끝음을 다양하게 처리하면서 변화를 보여줬다. 그때부터였다. 장현승의 목소리와 움직임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비스트의 임팩트는 트러블메이커의 무대장악력으로 커졌다. 포미닛 현아의 패왕색에 압도되다가도 무대 전체를 아우르는 장현승의 안정감에 몰입도를 높인다. 장현승이 현아와 선보이는 파격적이며 아슬아슬한 스킨십 안무는 퇴폐미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퇴폐미를 장착한 장현승은 비스트에서 임팩트를 넘어 시선강탈자로 거듭났다. 2014년 6월 발표한 ‘굿럭’은 파워풀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 장현승은 ‘굿럭’에서 후렴구 첫 파트에 등장하며 ‘굿~ 럭! 베이비 굿럭 투유’ 부분에 터지는 박자를 온몸으로 표현한다. ‘12시 30분’의 감성은 장현승의 퇴폐미를 업그레이드시켰다. MBC ‘쇼!음악중심’ 컴백무대 속 빨간 코트의 퇴폐미는 시선강탈의 레전드로 꼽힌다.
장현승은 원조 시선강탈자다운 내공으로 자신의 솔로 무대도 꽉 채우고 있다. 지난 8일 자신의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장현승은 타이틀곡 ‘니가 처음이야’에서 특유의 퇴폐미에 유쾌함을 얹었다. 카리스마 퇴폐미에 소년의 호기심이 느껴지는 유쾌한 퇴폐미까지, 장현승의 선보이는 다양한 퇴폐미의 스펙트럼에 눈을 뗄 틈이 없다. 장현승의 시선강탈, 다른 말로는 진짜만 말하는 것.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C ‘쇼!음악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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