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맨도롱 또?’
MBC ‘맨도롱 또?’
MBC ‘맨도롱 또?’

[텐아시아=최보란 기자]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 1회 2015년 5월13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생계 곤란으로 대학 진학도 힘든 여고생 이정주(강소라)는 자신이 재벌 2세 백건우(유연석)와 쌍둥이라는 희망을 품고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자신의 아빠와 백건우의 엄마가 찍힌 과거 사진이 그 증거였으나, 정주는 건우모 백세영(이휘향)의 무심한 반응에 좌절한 채 제주를 떠났다. 10년후 정주와 건우는 속옷회사 계약직과 레스토랑 오너 셰프로 극과 극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런 두 사람은 우연인듯 운명인듯 공항에서 다시 만나고, 정주는 건우에게 묘한 설렘을 느꼈다.

리뷰

홧병 걸린 개미와 애정결핍 베짱이, 달라도 너무 다른 이들은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강소라와 유연석이 마치 개미와 베짱이 처럼 극과 극의 삶을 살아온 이정주와 백건우로 분해 제주도를 배경으로 새로운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제주도라면 어쩐지 그런 사랑이 이루어질 것만 같다. 연출자 박홍균PD는 앞서 제주도를 배경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꿈꾸는 일탈과 판타지의 장소 중에서 비교적 현실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여행과 낭만, 정착을 꿈꾸는 섬이다. 힐링, 안식, 희망이 있는 곳이다.

‘맨도롱 또?’ 첫 회에서는 현실과 판타지의 오묘한 경계에 있는 섬 제주도를 배경으로 건우와 정주의 강렬한 첫 만남이 그려졌다. 19살 건우와 정주는 서로의 생일날, 자신들이 쌍둥이일 가능성을 의심하며 짧고도 강렬한 만남을 가졌다. 10년 후 건우와 정주는 서로 다른 이유로 찾은 제주도에서 마법 같이 재회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번 작품으로 지상파 드라마 첫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유연석과 강소라의 케미도 시선을 모았다. 유연석과 강소라는 각각 ‘응답하라1994’와 ‘미생’의 인기에 힘입어 안방극장 대세로 떠올랐기에 이번 만남이 더욱 주목됐다. 두 사람은 검증된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완벽 흡수돼 전작과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유연석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제주도에 있기 위해 차린 레스토랑에서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는 허당 오너 셰프로 변신, 기존의 진지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벗었다. 첫사랑을 잡기 위해 유학을 포기하고 제주도에 정착할 정도로 순정남이지만 적당히 밀당도 할줄알고 능청스러운 매력도 있는 색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좌절 않고 하루 하루 악바리 근성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정주 역의 강소라 또한 언뜻 ‘미생’ 속 안영이와 겹치는듯 하지만 그 속은 전혀다르다. 강소라는 건우에게 “너 망나니로 커라. 그래야 나한테도 기회가 오지 않겠냐”고 말할 정도로 당돌하고 솔직한 정주의 매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환상의 콤비’ 홍자매 작가와 박홍균PD의 재치가 더해졌다. 첫 회에서는 정주가 건우와의 재회를 상상하는 신에 ‘최고의 사랑’ OST가 등장하고, ‘주군의 태양’ 소지섭이 카메오로 등장하는가하면, 정주의 바람난 남친 추격신에서 비장한 ‘선덕여왕’ OST가 흘러나오는 등 제작진의 팬들이 공유할 수있는 깨알 장면들이 더해져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10년이라는 시간 점프에도 불구하고 남녀주인공의 첫 만남부터 재회가 그리 극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전개가 느린감이 있었다. 그런 한편 10년전 과거와 현재,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전개된 이야기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전체 흐름이 건우와 정주의 이야기에만 집중된 것도 지루한 느낌을 더했다. 향후 이성재, 김희정, 김성오, 서이안, 진영 등 다양한 인물들의 활약으로 더욱 풍성한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수다포인트
-제주도 보기만 해도 힐링되네요.
-황토팬티 모델 김성오, 사진으로만 등장해도 강렬하네요
-소지섭의 “태양이 참 좋네요” 애드리브였나요?

최보란 기자 ran@
사진. ‘맨도롱 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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