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냄새를 보는 소녀’
SBS ‘냄새를 보는 소녀’
SBS ‘냄새를 보는 소녀’

[텐아시아=한혜리 인턴 기자] SBS ‘냄새를 보는 소녀’ 2015년 5월 13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오초림(신세경)은 위기의 순간 권재희(남궁민)에게서 천백경(송종호) 원장 시체에서 감지했던 냄새를 본다. 때마침 나타난 최무각(박유천) 덕분에 은 무사히 위기를 벗어난다. 초림은 재희를 잡기위해 광역수사대 팀에게 냄새를 볼 수 있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알린다. 광역수사대는 수사의 결정적 단서가 될 초림의 기억을 회복하기 위해 ‘또래 치료’를 시도, 초림이 다녔던 제주 선암여고 동창생들을 모은다. 권재희는 과거 범행에 실패했던 최은설(신세경)의 흔적을 쫓았고 초림이 은설이란 사실을 알게됐다. 안면인식장애를 지닌 권재희는 염미(윤진서) 반장을 초림으로 오해해 납치한다.

리뷰
연쇄살인마 재희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재희의 범행이 이뤄지는 비밀 장소가 펼쳐졌고 그의 과거가 밝혀졌다. 재희가 서재에서 리모콘 버튼을 누르자 책장 뒤 숨겨져 있던 비밀 공간이 나타났다. 온통 하얀 색으로 꾸며진 비밀 공간은 마치 재희라는 인물처럼 서늘하게 느껴진다. 그곳에서 재희는 은설의 모친의 일기장을 펼쳐본다. 이어 공개된 재희의 과거는 충격적이었다. 재희는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수재였지만 의사 적합 심리테스트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의사가 되지 못했다. 이에 재희는 주체할 수 없는 살인 충동을 해소하기 위해 요리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요리사는 사람이 아닌 동물과 생선 등 생물을 정당하게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기 때문이었다.

연쇄살인마 재희의 비밀이 드러날 수록 그의 대한 공포심은 날로 커져간다. 재희가 등장하는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남궁민은 나긋한 목소리와 느리게 움직이는 시선으로 재희라는 인물에 대한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재희에게 안면인식장애라는 걸림돌이 없었다면 재희는 지금껏 나타난 드라마 속 악인들 중 절대악인이 아닐까 싶다.

재희가 안면인식장애를 가지고 있듯 초림은 냄새를 보는 특별한 능력을, 무각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는 이러한 판타지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기존에 보던 드라마와는 달리 만화에 가까운 오버 효과가 나타난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냄새 CG’는 그동안 보았던 CG보다 아름답다는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반면 이외의 효과들은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특히 그렇다.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재희의 집에서 초림과 재희가 마주치는 첫 장면부터 초림과 무각이 달달한 데이트를 하는 장면까지 배경음악이 떠나는 신이 없다.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과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배경음악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한다. 이때문일까? 음악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일반 드라마보다 오버스럽게 느껴진다. 대사 중간 삽입된 애드리브는 자연스럽다기보다 콩트 같은 느낌을 주면서 드라마에 대한 집중을 흐리게 하는 안타까움이 엿보인다.

수다포인트
– 회를 거듭할수록 쫄깃해지는 심장!
– 맛을 못느낀다는 무각은 음식을 저렇게 맛있게 먹어도 되나요?

한혜리 인턴기자 hyeri@
사진제공. SBS ‘냄새를 보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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