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자신 때문에 무각(박유천)의 동생이 죽었다는 죄책감에 초림(신세경)은 무각을 밀어낸다. 무각은 그 이유 때문에 이별할 순 없다며 초림을 잡으려 하지만 초림은 결심을 바꾸려하지 않는다. 한편 재희(남궁민)의 안면인식장애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모면한 초림은 재희의 안면인식장애를 역이용해 수사에 참여하다 다시 한 번 일촉즉발의 상황에 몰린다.
리뷰
주사위는 던져졌다. 재희가 바코드 연쇄살인의 살인자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초림이 이 사건의 목격자인 것도 모두에게 드러났다. 초림 역시 자신 때문에 무각의 여동생이 죽었다는 진실을 알게 됐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사랑해서는 안 되는 관계이고, 가까이해서도 안 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미 사랑에 빠진 무각은 미안한 마음에 자신을 밀어내는 초림에게 끝없는 구애를 보내고, 초림은 재희의 안면장애인식을 이용해 위험천만한 상황 속으로 뛰어든다.
살인에 대한 ‘확실한 심증’은 있지만 ‘결정적인 물증’은 없는 재희라는 인물. 사랑하는 이의 슬픈 과거에 깊게 개입돼 있는 무각과 초림의 슬픈 인연. 이러한 아슬아슬한 관계망 속에서 쫀쫀한 긴장감과 ‘심쿵’ 로맨스가 피어났다. 스릴과 로맨스의 오묘한 균형감각은 ‘냄새를 보는 소녀’ 최고의 미덕일 것이다.
여기에는 연기자들 사이에 피어나는 케미스트리가 크게 한 몫 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로맨스남으로 변신한 박유천은 숨은 1인치의 달달함까지 꺼내 보여줄 기세다. “내가 사랑할 테니까 넌 받기만 해라” “계속 같이 가 달라 조를 거다. 각오해”라는 돌직구 고백은 초림은 물론 드라마를 시청하는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남궁민. 무릇 악역이 매력적일수록 드라마는 깊어지는 법이다. 다정한 스타 셰프에서 냉혹한 연쇄 살인마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시시각각 보여주는 남궁민의 미세한 표정 변화는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안면인식장애라는 아킬레스건은 이 인물의 드라마를 한 층 풍부하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히 이 날, 자신의 집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된 걸 알아채고 “왜! 뭐가 그렇게 궁금해”라고 읊조리는 남궁민의 낮은 독백은 섬뜩한 기운을 풍기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세웠다. 이제 종영까지 남은 건 4회.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까.
수다포인트
-3분 거리(에서 지켜주는) 남친. 부럽다!
-남궁민, 악역이 이렇게 매력적이면 어찌합니까.
-박유천 돌직구에 ‘심쿵’하신 분들 손!
정시우 siwoorain@
사진. ‘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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