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텐아시아=최진실 기자] 빅뱅이 완전체로 돌아왔다. 컴백과 동시에 빅뱅의 ‘루저(LOSER)’, ‘배배(BAE BAE)’는 빅뱅 VS빅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음원차트 1위는 물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빅뱅의 ‘루저’와 ‘배배’는 각자 다른 느낌의 뮤직비디오로 공개됐다. ‘루저’는 빅뱅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이 가득하며 ‘배배’는 빅뱅만이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함이 돋보인다. 빅뱅의 두 뮤직비디오는 지난 6일(현지시각) 빌보드가 발표한 4월 전 세계,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K팝 뮤직비디오 순위에서 3, 4위를 기록하며 공개 14시간 만에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빅뱅의 ‘루저’ 뮤직비디오에서는 다섯 멤버들의 이야기가 돋보인다. 화려해 보이는 최고의 스타 빅뱅이지만 내면 속 외로움과 우울한 감정을 표현한 것과 같은 ‘루저’ 뮤직비디오. 지드래곤 역시 ‘루저’에 대해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뭔가 부족할 것 없어 보이지만 우리 안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지금 우리 나이 때 청춘을 대변해서 힘이 되고자 했다. 일부러 큰 그림을 보고 그런 메시지를 담은 의도도 있다. 말 못할 외로움이랄까. 계속해서 큰 그룹이 될수록 느끼는 부담감이 있다. 음악에 녹여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빅뱅 ‘루저’ 뮤직비디오에 담겨 있는 다섯 멤버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지드래곤
# 지드래곤의 이야기뮤직비디오 속 지드래곤은 선글라스에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지드래곤의 곁에는 쇼핑 물품이 가득하고. 한 눈에 보기에도 ‘위너’의 모습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엘리베이터를 타자 마자 씁쓸한 표정의 지드래곤은 집에서 우울감에 가득했다. 지드래곤은 어두운 밤 홀로 밖에 나와 마치 술에 취한 모습으로 방황한다.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고 칼을 만지작 거리며 구렛나루에는 죽음을 의미하는 목줄까지 그려져 불안한 그의 내면을 보이고 있다. 화려한 호피 무늬의 옷을 입고 있지만 정작 외로움에 가득한 지드래곤은 결국 사거리에 쓰러지며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쓸쓸한 모습이다.
태양
# 태양의 이야기무언가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으로 등장한 태양. 태양은 직접 손에 타투를 새기는 등 범상치 않은 모습이다. 태양의 신에서는 십자가도 인상적이다. 십자가에는 ‘Sin you will find’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다. 이는 성경 민수기에 등장하는 ‘너희 죄가 정녕 너희를 찾아낼 줄 알라’ 구절 중 한 부분으로 추측되고 있다. 태양은 친구라는 강아지가 전부며 집 또한 이동식 버스다. 그림을 그리고 자유롭게 지내지만 태양 역시 외로움에 가득한 모습이다. 십자가를 직접 그리고 십자가를 안고 있는 태양에게 유일하게 기댈 곳은 종교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태양은 후반부 허탈한 모습으로 십자가를 떨어뜨린다. 태양이 애지중지하던 십자가가 깨지고 태양 역시 어딘가로 몸을 던진다.
승리
# 승리의 이야기승리의 이야기는 길거리에서 시작된다. 승리는 한 커플을 보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한다. 커플 중 여자에게 전화가 오지만 그는 받지 않는다. 승리의 여자친구로 보인다. 이로 승리는 여자친구의 외도를 목격한 것. 분노한 승리는 자동차 백미러를 발로 차고 불안 초조해한다.
이후 승리는 여자친구에게 계속 전화하고 초조해하며 어쩔 줄 몰라한다. 결국 만나게 된 여자친구는 승리에게 거부 반응만을 보이고 그를 확실하게 떠나려 한다.
탑
# 탑의 이야기탑은 한 미녀와 사랑을 나눈다. 탑과 미녀는 스킨십을 하며 연인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탑의 손에는 장갑이 착용된 것. 탑은 스킨십을 하는 내내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는다. 사랑을 나눈 뒤에도 탑은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 또 여자가 자신의 몸에 손대자 손을 떼며 냉정하게 군다. 그저 사랑 없이 행동했던 것이다.
탑은 여자가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자 갑자기 그의 목을 조른다. 이후 탑은 이전에 결벽증까지 의심되던 깔끔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흐트러진 모습으로 거리에 나선다. 탑의 몸에는 피가 묻어 있다. 냉정했던 탑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눈물을 흘린다. 탑 몸에 묻은 피로 여자를 다치게 하거나 혹은 죽인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한다.
대성
# 대성의 이야기대성은 늘 동네 양아치들에게 맞고 지낸다. 대성 역시 바둥바둥 반격을 꿈꾸지만 여럿인 상대를 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성은 집에서 거울을 보며 그들에게 맞서는 모습을 연습한다. 하지만 정작 길에 나가기만 해도 돌아오는 것은 구타일 뿐이다.
상처가 난 대성의 목에 따뜻한 누군가가 스카프를 선물해준다. 대성의 소중한 스카프도 양아치들에게는 그저 때릴 대상 중 하나다. 대성의 맞는 모습은 처참하기까지 하다. 결국 대성은 울며 어떻게든 반항을 하지만 대성에게는 상처만 돌아온다.
그리고 빅뱅 다섯 멤버는 함께 만난다. 이전에 보였던 ‘루저’의 우울하고 외로운 모습과 달리 멋있게 차려 입은 다섯 남자는 무표정으로 함께 한 길을 걸어간다. 해석에 따라, 주관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마치 다섯명이 함께 있을 때 ‘루저’가 아닌 당당한 ‘위너’가 된다는 빅뱅의 완전체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진실 기자 true@
사진. 빅뱅 ‘루저’ 뮤직비디오 캡처,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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