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포터 스튜디오는 지난 2012년 6월 개장했다. 성수기에는 한 달 전에도 예약이 어려울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0분 단위로 입장 시간을 정해 예약을 하고, 예약을 하더라도 일정 인원에 따라 투어에 입장한다. 스튜디오를 찾은 날에도 프랑스에서 온 초등학생 꼬마들이 일명 ‘해리포터 패스포트’를 작성하며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세계 각국의 ‘해리포터’ 덕후들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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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의 순간도 있다. 해리와 론이 호그와트를 가기 위해 탔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빗자루를 타며 스스로 CG 속 주인공이 되는 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CG를 입힐 수 있게 초록색으로 마련된 각 부스마다 직원들이 있다. 빗자루 체험을 하기로 결정하고, 호그와트 교복까지 챙겨 입은채 빗자루에 올라탔다. 화면 속에서 런던 밤거리와 템즈강, 호그와트 하늘을 날 수 있고, 직원의 말에 따라 손을 흔들거나 물을 튕기는 연기까지 선보이면 체험 완료. 한바탕 빗자루 타기가 끝나면 간단한 포토타임을 가진다. 소장을 위해서는 최소 12파운드, 최대 수십 파운드에 달하는 돈을 내야 한다.
![[덕후의 성지] 영국 속 해리포터의 흔적을 찾아서](https://imgtenasia.hankyung.com/webwp_kr/wp-content/uploads/2015/05/2015050800503847706-540x540.jpg)
3. 해리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더즐리 집 계단 밑 벽장방
4. 9와 4분의 3 플랫폼
5. 지팡이!!!
6. 덤블도어 오피스" />1. 해리포터 스튜디오 전경
2. 해리포터 스튜디오 투어 입구
3. 해리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더즐리 집 계단 밑 벽장방
4. 9와 4분의 3 플랫폼
5. 지팡이!!!
6. 덤블도어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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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는 기념품샵이다. 지갑을 열게할 수밖에 없는 ‘It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해리포터와 영화 속 인물들의 지팡이를 비롯해 머리를 움직일 수 있는 헤드위그 인형, 기숙사 분류모자, 개구리 초콜릿, 온갖 맛이 나는 강낭콩 젤리, 의상 등 영화 속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다. 하나하나 살펴본다면 투어 시간과 맞먹는 새로운 투어를 경험할 수도 있다. 다 사지 못하는 지갑 사정에 통탄하기도 한다.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직접 방문하지 못한다면, 런던 킹스크로스 역에 위치한 기념품샵에 가도 된다. ‘해리포터’ 시리즈 속 9와 4분의 3 승강장은 런던 킹스크로스역을 모델로 하고 있다. 실제 킹스크로스역에도 9와 4분의 3 승강장이 재현돼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보다 더 좋은 점이라면 안내 직원과 사진사가 있고, 기숙사별 목도리가 있어 더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례가 되면 원하는 기숙사의 목도리를 메고 벽에 달린 카트에 손잡이를 잡는다. 안내 직원이 목도리를 들어주고, 점프하거나 뒤를 쳐다보는 등 각종 포즈를 연출시킨다. 카메라 셔터와 함께 직원이 목도리를 날리면 실제로 플랫폼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기념품샵에서 구입해야 한다.) 안내직원이 상당히 코믹한 편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방문했을 때 안내직원이 아무도 슬리데린 목도리를 하지 않는다며 궁시렁거리며 자신이 목도리를 메고 사람들을 위협했다. 이후 퇴근시간이 됐다며 알아서 하라고 쿨하게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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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성지] 영국 속 해리포터의 흔적을 찾아서](https://imgtenasia.hankyung.com/webwp_kr/wp-content/uploads/2015/05/2015050800533447669-540x486.jpg)
3. 엘리펀트 하우스 내부, 안쪽에 더 큰 공간이 있다.
4. 화장실에 적힌 글귀 중 하나" />1. 엘리펀트 하우스 전경
2. 친절히 설명된 ‘해리포터 탄생지’
3. 엘리펀트 하우스 내부, 안쪽에 더 큰 공간이 있다.
4. 화장실에 적힌 글귀 중 하나
카페 이름은 ‘엘리펀트 하우스’다. 빨간색으로 칠한 카페 정면이 예쁘게 눈에 띈다. ‘벌스플레이스 오브 해리포터(Birthplace of Harry Potter)’라고 친절히 적혀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지 한자로도 병기됐다. 이른 아침에 찾은 ‘엘리펀트 하우스’는 쾌적하고 아늑한 환경이었다. 절로 글이 써질 듯한 낭만적인 분위기였다. 따뜻한 카페와 에딘버러의 풍경, 상상력이 풍부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J.K 롤링의 상상력과 합쳐져 ‘해리포터’가 탄생됐다.
‘엘리펀트 하우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화장실 풍경이었다. 화장실 벽면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J.K 롤링과 해리포터에 대한 애정어린 글귀들이 적혀있었다. 한글도 보였다. 그중 가장 많이 적힌 글귀는 ‘땡큐 포 메이킹 마이 차일드후드 매지컬(Thank You for making my childhood magical, 내 어린시절을 황홀하게 만들어줘서 고마워요)’였다. 어린 시절 ‘해리포터’ 시리즈에 열광했던 많은 이의 가슴 속에 있는 말일 터. 덕분에 함께 황홀한 여행의 순간을 만끽하게 됐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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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수정 기자 sove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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