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트위터

[텐아시아=정시우 기자]잔혹동시 ‘솔로강아지’가 잔혹성 논란으로 전량 회수,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이와 관련한 의견을 내놔 주목된다.

진중권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문제는 그냥 문학적 비평의 주제로 삼았으면 좋겠다. 서슬퍼렇게 도덕의 인민재판을 여는 대신에”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어린이는 천사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믿는 어른이들의 심성에는 그 시가 심하게 거슬릴 것”이라며 “그런 분들을 위해 시집에서 그 시만 뺀다면, 수록된 나머지 시들은 내용이나 형식의 측면에서 매우 독특해 널리 권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들은 천진난만하지 않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더럽고 치사하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하다. 그 더러움, 치사함, 잔인함의 절반은 타고난 동물성에서 비롯되고, 나머지 절반은 후천적으로 어머니와 아버지한테 배운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추가로 올렸다.

앞서 ‘솔로강아지’에는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등의 내용과 함께 여자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쓰러진 여성 옆에서 심장을 뜯어먹고 있는 삽화가 삽입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가문비어린이 출판사 발행인 김숙분씨는 가문비어린이 출판사 블로그를 통해 “‘솔로 강아지’의 일부 내용이 표현 자유의 허용 수위를 넘어섰고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항의와 질타를 많은 분들로부터 받았다”며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숙인다”고 전했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 진중권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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