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맘’ 방송 화면.
‘앵그리맘’ 방송 화면.
‘앵그리맘’ 방송 화면.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 15회 2015년 5월 6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명성고등학교 별관 붕괴와 관련해 재판이 열리고, 동칠(김희원)과 정우(김태훈)는 혐의를 부인한다. 누구 한 명은 ‘꼬리’로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애연(오윤아)은 자신의 입지가 불안해지자 더욱 정우에게 의지한다. 반면 명성고 측과 싸우는 강자(김희선), 노아(지현우) 등은 그들의 빈틈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쉽게 열리지 않는다. 그러던 중 죽은 이경(윤예주)이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 결국 홍회장(박영규)은 정우를 제거하기로 마음먹고, 굳건해 보였던 이들 사이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리뷰
세월호 참사와 유사한 전개로 화제를 모았던 명성고 붕괴 사건. 그 잘잘못을 따지는 재판도 현실과 비슷하다. 아무런 죄 없는 여러 학생이 목숨을 앗아갔음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는 꼴이다. 홍상복은 병원 입원을 핑계로 법정에 얼굴조차 드러내지 않은 상황이다. 또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업은 이들은 요리저리 잘도 피해간다. 조강자를 비롯한 피해자 측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현실이나 드라마 속이나 똑같다.

그래도 드라마는 현실보다 희망적이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해주는 것도 중요한 의무다. ‘앵그리맘’도 그런 대리만족을 안겨 주기 위해 마지막 한방을 갈고, 닦고 있는 중이다. 강력한 한 방을 남겨둔 상황에서 약간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잽을 계속해서 날렸다. 강수찬(박근형), 홍상복도 데미지가 차곡차곡 쌓여갔다. 두드리다보니 열린 셈이다.

15회의 반전은 죽은 이경과 안동칠의 배신이다. 때론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이번 회가 딱 그런 상황이다. 이경은 죽었지만, 자신의 죽는 순간이 담긴 핸드폰이 강자와 아란(김유정)의 손에 들어왔다. 어쨌든 드라마에서만큼은 행운의 신이 ‘악’이 아닌 ‘선’의 편에 섰다. 이 핸드폰은 도정우를 비롯해 홍상복을 압박할 수 있는 결정적 무기로 활용됐다. 또 이경의 핸드폰 습득에 결정적 역할을 한 복동은 눈물로 이경의 죽음을 증언, 억울한 죽음을 위로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손에 땀을 쥐게 한 반전은 안동칠이었다. 시종일관 홍회장 편에 서서 악행을 저질렀던 주범이다. 궁지에 몰린 애연이 “먼저 치자”고 해도, “깨끗하게 들어갔다 오라”고 말하는 그다. 그랬던 그가 홍회장을 배신했다. 그도 결국 아란의 부탁에 넘어갔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

‘앵그리맘’은 16회,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다. 굵직한 핵폭탄이 대기 중이다. 명성재단 내부고발자로 쫓겨난 전 교감, 전형식 게이트가 그 첫 번째. 그리고 15회 말미에 등장한 홍상태의 엄마다. ‘앵그리맘’의 마지막에 엄마의 힘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다포인트
-중태가 아니라 상태거든요. 이거 회심의 개그 맞죠?
-복동의 눈물 증언, 찡합니다 찡해!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 MBC ‘앵그리맘’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