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왼쪽부터)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왼쪽부터)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왼쪽부터)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등 개그 트리오 옹달샘 3인방이 대중 앞에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방송한 인터넷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의 발언 논란이 커진 데 대해 데뷔 11년만에 처음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사죄의 뜻을 표명했다.

불과 20일 전만해도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인 식스맨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장동민은 마치 국회의원 후보인 듯 검증 대상에 오르면서 과거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했던 여성 비하 발언 등이 문제시됐다. 장동민은 해당 발언이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로 다음날 ‘무한도전’ 하차를 발표했고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곳에서 사건은 다시 한번 진화됐다.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A씨가 지난 27일 장동민의 발언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들의 발언은 다시금 여론의 지탄을 받게 됐다.

옹달샘 3인방은 “어떤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다”라며 “웃음만을 생각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발언이 세 졌고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란 생각을 못하고 안일했다.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들의 얘기처럼 공개된 발언의 수위는 일반적으로 그저 ‘웃음을 위해서’라고 납득하기에는 정도를 넘어선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를 개그 소재로 쓴 것은 어느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런데 되짚어볼 만한 지점은 장동민은 지난 8월 해당 인터넷 방송 발언이 문제시되자 이미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사과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당시 장동민 측은 “인터넷 방송이다 보니 비속어나 수위 높은 발언이 있었고 불편하셨을 청취자들께 죄송하다”며 해당 방송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다 최근 장동민이 ‘무한도전’ 등으로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면서 해당 방송에서의 발언이 하나 둘 공개되면서 결국 옹달샘 3인방의 기자회견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10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이들은 이후 방송 여부는 “제작진의 뜻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방송을 그대로 진행하더라도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예능인의 특성상 이들이 다시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의 반향을 예의주시하는 방송사의 특성상 선택은 이제 시청자들의 손에 넘어간 듯하다. 다만 한 가지 되짚어봐야 할 부분은, 이들의 발언 논란을 둘러싼 이면에 일정 대상이나 사람을 타깃으로 맹렬한 비난이 쏟아지다 또 다른 대상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인터넷상 ‘마녀사냥’의 한 면이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 곱씹어봐야할 부분이라는 점이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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