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케이블TV tvN ‘렛미인’을 통해 ‘성전환 성형수술’을 하여 예쁜 미모로 화제가 된 정인혜. 딸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 앞에 절망했지만 결국 딸의 행복을 위해 수술을 허락했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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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더 이상 남자로 살면 죽을 것 같다는 아들의 고백을 접한 뒤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지만, 오로지 자식 하나 지키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성전환 수술을 허락했다. 쪼들리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자칫 대부분의 트랜스젠더들이 그렇듯이 유흥업소라도 나갈까 봐 고환 제거 수술비 14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딸이 그토록 원하던 여자가 되면, 행복한 삶을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여자가 된 뒤, 딸은 아들일 때보다 움츠려든 생활을 하고 있다. 대학마저 휴학한 뒤 집에 처박혀 외모를 꾸미는 일에만 매달리고 있다. 여자라는 낯선 삶에 적응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와 트랜스젠더를 향한 우리 사회의 따가운 시선 앞에서 상처받고 있는 인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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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된 뒤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함께 나서는 부녀의 7박 8일 필리핀 여행. 세상 사람들에게 딸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 수치스러워서 딸과의 바깥 외출조차 꺼렸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수치심을 보며, 더욱 자신감을 잃었던 인혜씨.
두 사람이 부자에서 부녀가 된 뒤, 처음으로 여행에 나섰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 눈물을 삼키며 수술을 허락했던 아버지가 다시 한 번 자식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세상 밖으로 길을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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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윤 기자 ciel@
사진.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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