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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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현 정은 인턴기자] 백성과 조선을 걱정하며, 이복동생도 마음으로 챙기던 광해(차승원)가 섬뜩한 ‘왕좌의 대결’을 시작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은 21일 방송된 4회에서 광해가 인목대비(신은정)와 서인들이 역모하려 한다는 이이첨(정웅인)의 이야기를 듣고 흑화되어 가는 과정을 오싹하게 그려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인목대비가 영창대군(전진서)을 살리기 위해 정명공주(윤찬비)의 혼사를 준비하던 중 이이첨은 인목대비의 아버지와 영창대군에게 역모죄 누명을 씌운다. 평소 광해의 신임을 얻던 이덕형(이성민)은 “전하의 정치를 끝내 폭정으로 이끌 것”이라며 “간신배의 손을 물리치소서”라고 호소한다. 이덕형은 “온당한 정치란 다음, 그 다음이 아니라 바로 지금이어야 한다”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앞서 광해는 명 몰래 비밀무기를 만들어 강한 조선을 만들겠다고 이덕형에게 강조하며 “내가 온당한 정치를 하기 위해 저들을 도려내야 한다면 경은 누구와 함께 하겠소?”라고 물은 바 있다. 그럼에도 충언을 고하는 이덕형에게 광해는 광기 어린 눈빛을 보이며 “경은 끝내 과인을 믿지 못 하는구료. 경과 함께 가고 싶었는데”라는 단호한 말로 앞으로 파란이 일 것임을 예고했다.

광해는 김개시(김여진)와 이이첨이 냉혹하게 살인까지 하며 만든 함정을 물리치지 않고, 어린 영창을 끝내 어머니와 떨어뜨려 놓고 죽음의 길을 가도록 한다. 광해는 정명공주의 호소에도 “왕실에 어린애는 없다. 죄 없는 이도 없다. 영창은 죄값을 받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하며 오싹한 기운을 드러냈다.

차승원은 매회 시시각각 변화되어 가는 광해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1회에서는 선조(박영규)의 멸시에 주눅들어 있는 위태로운 광해를, 2회에서는 인목을 향해 ‘새 시대를 여는 왕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야심찬 광해를, 3회에서는 어린 아우들도 정적이 되어야 함을 깨닫고 아파하는 애잔 광해를 선보이더니 4회에서는 평화롭고 슬픈 광해의 눈빛을 지우고 반대세력을 향한 분노를 터트리는 섬뜩 광해를 선보이며 ‘역시 차광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앞으로 차승원이 만들어갈 차광해가 또 어떤 다채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으게 했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대하사극 ‘화정’은 매주 월화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현정은 인턴기자 jeong@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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