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광희
‘무한도전’ 광희
‘무한도전’ 광희

[텐아시아=최보란 기자]제국의 아이들 광희, MBC ‘무한도전’의 선택을 믿는다.

광희의 ‘무한도전’ 식스맨 발탁을 두고 벌써부터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고 할 식스맨 발탁이기에 예고된 수순이었으나, 반대서명까지 벌어지는 등 그 후폭풍이 다소 거세다.

광희는 데뷔 이후 수년 동안 MC로서 자신의 능력을 선보여왔다. 과거 SBS ‘강심장’, MBC ‘세바퀴’ 등에 출연한 광희는 스스로 성형 수술 사실을 폭로하는 파격적인 솔직함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미지 관린 보다는 자신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단숨에 예능 유망주에 등극했다. 여기에 하이톤의 목소리와 은근하게 핵심을 찌르는 촌철살인, 특유의 발랄함은 기존 아이돌과의 차별화를 보여주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광희는 ‘연기돌’ 붐 속에 연기에 욕심을 내기도 했으나 “너는 가는 길이 다르다”고 했다던 어머니의 말씀까지도 예능 토크 화제로 다룰 정도로 여유있는 예능인으로 성장했다. 이후 지금까지 SBS ‘인기가요’를 비롯해 O’live ‘마트를 헤매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KBS W ‘시청률의 제왕’, KBS2 ‘비타민’, EBS ‘최고의 요리비결’, SBS ‘스타킹’ 등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며 예능돌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쌓아왔다.

그럼에도 광희가 ‘무한도전’에 어울리는지는 확정 지을 수 없다. 앞서 여섯번의 식스맨 특집을 통해 검증됐다고는 하지만 실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갈 고정 멤버로서 능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방송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결과를 알 수 없다.

그러니 시청자들은 지금 광희 개인 보다, 10년 내공을 지닌 ‘무한도전’의 선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난 18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시청자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였던 ‘식스맨’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기존 멤버 5명(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은 마음 속의 여섯 번째 멤버에게 표를 던졌다. 과반수인 3표를 얻은 광희가 ‘식스맨’의 칭호를 가져갔다.

단 3표로 쟁쟁한 예능 대세들을 제치고 멤버로 발탁됐다지만, 5명중 3명이 원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결과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무한도전’은 스스로 5명의 멤버만으로 이끌어가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를 위해 인재 등용에 나섰다. ‘무한도전’이 키워줄 신인보다는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 줄 검증된 인물이 필요했다.

이 같은 점에서 광희가 적임자였다. 광희는 꾸준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그와 동시에 ‘무한도전’ 기존 멤버들과 신선한 조합을 보여줄 수 있었다. 오랜 예능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것도 강 점이다. 이는 식스맨 타이틀을 두고 함께 경쟁했던 강균성, 최시원, 홍진경과 비교해 봐도 경쟁력이 있었다.

광희의 발탁으로 ‘무한도전’의 분위기는 한층 ?고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 5인 가운데 가장 어렸던 광희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으로 구성된 ‘무한도전’ 멤버들 사이에서도 위화감 없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유의 넉살과 친화력이있기에 형들과 격의 없는 소통도 가능해 보인다. 정형돈은 “광희는 열정과 애드리브가 기가 막히다. 긍정 에너지가 좋은 친구다”고 광희를 칭찬하기도 했다.

토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광희는 개별 미션인 ‘패션황’은 정형돈과 짝을 이뤄 서로의 패션을 지적하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이후 조정치, 유병재 등을 만나 즉석에서 이들의 패션 문제점을 분석하며 순발력과 애드리브를 보여줬다. 장도연 박나래 유규선 등 예능 새싹들과 만남에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며 그들의 활약이 빛나게 했다. 형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 같은 진행력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아무것도 증명된 것은 없다. 광희가 합류한 ‘무한도전’의 새로운 출발은 이제 부터다. 광희의 역량을 믿지 못하겠다고? 그렇다면 격변하는 예능 환경에서 10년의 노하우로 살아남은 ‘무한도전’의 선택을 믿고 일단 지켜보자.

최보란 기자 ran@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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