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해는 어린 동생 영창대군(전진서)에게 역모죄를 씌워 그를 유배 보냈다. 인목대비(신은정)는 자신의 아비 김제남과 오라비가 역모죄로 끌려가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봐야했고, 영창마저 끌려가자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ADVERTISEMENT
광해에 대한 반신반의 했던 인목대비는 어찌할 바를 몰라 상궁을 붙잡고 “영창을 살려달라”며 울부짖었다. 정명 또한 자신과 혼인이 예정됐던 홍주원(윤찬영)를 붙잡고 오열했다. 자신을 보내지 말라며 누이에게 매달린 영창의 손을 끝내 놓쳐버린 정명의 불안한 표정이 앞으로 닥칠 폭풍을 예고했다.
이처럼 인물들의 갈등과 광해의 변화가 왕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싸움을 알리며 긴장감을 선사했음에도 불구, ‘화정’은 시청률 10.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경쟁작인 SBS ‘풍문으로 들었소’에 왕좌를 내줘야했다.
ADVERTISEMENT
초반 빠른 전개에 비해 느려진 이야기 방식, 광해를 상대로 한 대립관계의 약화 등으로 인해 다소 힘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화정’은 1회 카리스마 넘치는 선조(박영규)와 광해 두 사람을 중심으로 날선 대립구도를 펼치며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선조의 죽음과 광해가 보위에 오르기까지 스피디한 전개로 흥미를 자극했다.
하지만 둘째주에 이르러 흐름이 한층 느려졌다. 50부작의 긴 이야기를 끌고 가려면 속도 조절이 중요할 것. 하지만 3~4회 동안 주된 스토리는 결국 영창을 향한 광해의 심리적인 갈등이 전부였다. 첫 주와 비교해 느려진 속도감이 확연했다. 광해 역을 맡은 차승원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빛났으나, 그에 맞설 대립구조의 부재가 긴장감을 떨어 뜨렸다.
ADVERTISEMENT
왕위에 오르고도 여전히 광해의 흔들리는 왕권처럼 ‘화정’도 1회만에 월화극 왕좌를 내놓으며 다소 불안정한 모습이다. 이제 겨우 시작이지만, 시청층을 다져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방심할 수 없는 시기이다.
분명한 것은 ‘화정’의 등장으로 월화극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것. ‘화정’이 화려한 출발에 걸맞게 월화극 왕좌를 다시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DVERTISEMENT
사진. ‘화정’ 방송화면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