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 김남길
‘무뢰한’ 김남길
‘무뢰한’ 김남길

[텐아시아=정시우 기자]비정한 형사로 변신한 김남길의 모습이 공개됐다.

22일 ‘무뢰한’(감독 오승, 제작 (주)사나이픽처스) 측은 비정한 형사 ‘정재곤’ 역을 맡은 김남길의 스틸을 공개했다. 스틸 속 김남길은 무심하게 담배 연기를 내뿜는가 하면, 독기 어린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 중독의 비정한 형사 정재곤은 살인을 하고 잠적해 버린 용의자 박준길을 잡기 위해 단란주점 영업상무로 위장해 준길의 여자 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한다. 그는 사랑으로 인해 상처투성이가 돼버린 혜경의 곁에서 지내면서 자연스레 연민의 감정이 생기고, 그녀와 함께 할수록 견고했던 신념이 흔들리게 된다.

10년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남길은 자신의 장점인 고운 선의 외모를 통해 아픔을 가슴으로 삭이고 눈빛으로 진심을 보여주는 캐릭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야누스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자극해왔다. 지난해에는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남자다우면서도 코믹한 매력을 어필, 800만 이상의 관객 동원을 가능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번 ‘무뢰한’에서는 무심한 듯 냉철하게 범인을 육박해 들어가는 감정 없는 형사와 미세한 동요로 정체불명의 감정을 살짝살짝 드러내는 복합적인 내면의 풍경을 김남길 특유의 결 고운 섬세한 연기력으로 공감가게 묘사해냈다.

김남길은 ‘무뢰한’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인간의 저 밑바닥에 있는 깊은 곳에서부터 감정적인 것들을 끌어내서 얘기할 수 있는 생생한 리얼리티를 좋아한다. 여기에 예전에 좋아했던 ‘초록물고기’,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시나리오를 쓰셨던 오승욱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것, 전도연이라는 멋진 여배우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오승욱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고 대부분은 터프한 형사를 생각하는데, 나는 재곤이 댄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남길 씨는 특유의 결핍이 있는 듯하면서 사내다움이 있고, 결론적으로 결이 섬세한 느낌이 있다. 그런 느낌이 너무 멋있고, 정재곤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남길 씨가 참 잘해줬다”고 전했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공식 초청된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린다. 5월 개봉.

정시우 siwoorain@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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