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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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차승원과 정찬비의 애틋한 ‘더위팔이’ 장면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 3회에서는 정명공주(정찬비)와 영창대군(전진서)이 성장하자, 왕위를 놓고 광해군(차승원)과 인목대비(신은정)가 정치적 대립을 펼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명은 궐 밖에 나가 광해가 영창을 죽일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자신이 알던 오라버니 광해와 소문 속 비정한 광해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광해는 ‘소인’이라 자신을 낮추는 정명을 애잔하게 바라보며 “예전에는 나를 오라비라 했었는데, 내 욕심이겠지”라며 아끼는 동생 정명에게만은 오라버니로 남고 싶은 마음을 내비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정명은 “오늘은 대보름입니다. 전에는 전하께서 제게 더위를 파셨는데. 제 더위 사가세요”라며 과거 사이좋은 오누이였던 광해와의 관계를 상기시켰다. 이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올해는 소녀가 팔았습니다. 내년엔 꼭 오라버니께서 그리 해주세요. 내년에도 후년에도”라고 말하며 광해를 향해 자신이 좋아하는 따뜻한 오라버니로 남아줄 것을 은유적으로 부탁해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이에 광해 역시 쓸쓸하고 애틋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정명 앞에서는 인간적인 오라비이고 싶은 애틋한 심정이지만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누이동생의 믿음을 배신하고 정명과 영창 남매를 정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한 슬픔 등이 한데 섞인 광해의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눈물을 흘렸다. 동시에 이 안타까운 남매 광해와 정명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대하사극 ‘화정’은 21일 오후 10시 4회가 방송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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