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식스맨
‘무한도전’ 식스맨
‘무한도전’ 식스맨

[텐아시아=최보란 기자]장동민 하차에서 광희의 식스맨 발탁까지, 쉽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무한도전’답게 풀어냈다.

지난 18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시청자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였던 ‘식스맨’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된 투표에서 기존 멤버 5명(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은 마음 속의 여섯 번째 멤버에게 표를 던졌다. 과반수인 3표를 얻은 광희가 ‘식스맨’의 칭호를 가져갔다.

이날 방송은 몇주째 뜨거운 이슈가 된 ‘무한도전’의 여섯번째 멤버가 공개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졌지만, 최근 자진하차 의사를 밝힌 장동민을 언급할지도 주목됐다. 장동민의 기존 녹화분을 편집할지, 그대로 내보낼지도 시선을 모았던 부분이다.

유재석은 “최근 장동민씨가 스스로 식스맨 후보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왔다”고 정중하게 알렸다. 이어 “무한도전은 장동민씨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을 시청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설명하며 멤버들과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앞서 장동민은 ‘무한도전’의 새 멤버를 뽑는 식스맨 특집에 후보로 출연해 입담을 무기로 유력한 우승자로 점쳐졌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장동민이 식스맨으로 선정됐으며 새 멤버로 합류해 촬영까지 마쳤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장동민인 과거 팟캐스타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했던 발언이 여성 비하논란에 휩싸이면서 구설수에 올랐고, 끝내 하차로 결론이 났다. 이번 식스맨은 기존 멤버인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해 하차하면서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 새 멤버에 대한 도덕적인 기대가 더 높을 수밖에 없었다.

진행 중인 라디오를 통한 공식사과에도 논란이 가라않지 않자 장동민은 지난 14일 소속사를 통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나의 바람과 욕심이 ‘무한도전’과 ‘무한도전’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도록 미약하나마 후보 사퇴를 통해 잘못에 대해 뉘우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무한도전’은 그간 논란에 대해 피하지 않고 시청자들과 최대한 소통하려는 방식을 취해왔다. 앞서 멤버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휩말려 하차하게 되거나 방송 사고 등이 여러차례 위기가 있었다. ‘무한도전’은 상황에 따라 방법은 달랐지만 시청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해왔다.

이번 경우는 ‘무한도전’의 기존 출연진이 아니라 새 멤버 선발을 위한 프로젝트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상황이 또 달랐다. ‘무한도전’ 조차 예상할 수 없었던 논란이었고, 어찌보면 이번 일로 프로그램도 타격을 입은 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사안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한 흔적을 드러내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방송에서는 유재석이 직접 장동민의 하차를 언급하고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우선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의도가 드러났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없이 은근슬쩍 넘어가거나 자막으로 간단히 처리하고 넘어가는 반면, ‘무한도전’의 이 같은 접근 방식은 다시금 눈길을 끈다. ‘무한도전’이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식되며 시청자들과 오랫동안 소통해 올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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