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방송된 ‘화정’ 3회에서는 정명과 영창이 성장하자 왕위를 놓고 인목과 광해가 정치적 대립을 펼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분노로 초반 시선을 사로잡았던 차승원이 이번에는 왕위에 오른 후에도 여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며 외로워하는 광해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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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광해는 어린 정명과 영창에 대해 그 어떤 오라버니보다 강한 애정이 있었지만 본심과 상관없이 정적이 되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했다. 광해는 정명과 영창이 사라졌다는 말에, 첩종을 울리며 정해와 영창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진심을 믿어주는 이는 궐 안에 아무도 없었다. 서인들은 “수사권을 달라”며 노골적으로 광해에게 혐의를 뒀고, 이에 광해는 다시 한번 아우를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결국 그들은 정적이었을 뿐이었다.
광해와 정명의 다리 위 만남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오라버니와 여동생의 애틋함이어서 더욱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광해는 정명에게 “소인이라 하는구나. 예전에는 오라버니라 했는데”라며 세자 시절의 어린 정명을 떠올린다. 정명은 ‘광해가 영창을 헤칠 것이다’라는 험한 소문보다도 오라버니 광해를 생각하며 “오라버니 제 더위 사가세요. 내년에도 후년에도 그렇게 오랫동안 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았다. 위험한 곳에 올라가 떨어질 위기에 처한 영창을 구한 광해는 영창이 “무서워요”라고 말하자 “위험한 곳에 서려 했구나 너한테 너무 높은..”이라고 말한 후 “내가 무서우냐? 나도 그렇단다. 작고 어린 너가”라고 읊조리듯 말하며 현실과 이상 사이의 참혹한 미래를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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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대하사극 ‘화정’은 21일 오후 10시 4회가 방송된다.
현정은 인턴기자 jeong@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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