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점 EXID 아예가 위아래 업그레이드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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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걸그룹 EXID의 신곡 ‘아예(AH YEAH)’는 누가 들어도 ‘위아래’의 연장선이다. 색소폰 리프의 사용과 따라 부르기 쉬운 단어의 활용, 특이한 포인트 안무 등 ‘위아래’의 인기 요소를 그대로 담았다.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와 걸그룹 EXID도 ‘위아래’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들이 자부하는 건 ‘아예’가 ‘전작의 그림자’가 아닌 ‘전작의 업그레이드’라는 것이다. 최근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만난 EXID는 ‘아예’에 대한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아예’는 ‘위아래’의 연장선이 맞아요. 자부할 수 있는 건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개개인 색깔에 잘 맞게 노래도 잘 나왔어요.” (정화)
“’위아래’ 때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개인적 역량을 못 담았어요. 아직 못 보여준 매력이 많아요. ‘아예’는 ‘위아래’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하니)

‘아예’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하니의 음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니는 ‘위아래’에서 가성 위주로 파트를 구사했기에 자신의 음색을 제대로 알리기 어려웠다. 솔지와의 유닛 다소니 음악과 EXID의 다른 수록곡을 들으면 하니의 음색을 느낄 수 있다. ‘아예’에서도 하니는 상당부분 파트를 맡으며 자신의 음색을 드러냈다. 쫄깃한 래퍼 LE, 후렴구를 책임지는 안정적인 혜린과 솔지,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정화까지, ‘위아래’와 ‘아예’를 연달아 들으면 각 멤버들이 EXID 음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타이틀곡 ‘아예’뿐만 아니라 두 번째 미니앨범 자체가 EXID의 개별 역량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멤버 LE가 수록곡 ‘1M’ 작곡을 제외하고 모든 곡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같은 멤버로서 누구보다 EXID 멤버들의 개성을 알고 있는 LE가 참여했기에 더욱 역량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멤버들도 수록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우리 노래 같아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위드 아웃 유(With Out U)’라는 노래가 있어요. LE 언니가 작사, 작곡한 노래인데 우리의 특이한 음색이 잘 맞아요. 우리 노래 같아서 감사해요.” (혜린)
“’토닥토닥’을 좋아하는데 그 곡이 가장 파트 분배가 공정하게 이뤄진 곡이에요. 막내 정화의 음색이 특이해요. 정화 음색의 매력을 LE 언니가 잘 살려줬어요.” (하니)
“’위드 아웃 유’와 ‘토닥토닥’을 모두 좋아해요. 우리 회사 최고 작곡가인 LE 언니가 다 만들었어요. 우리 취향을 잘 알기 때문에 우리 스타일로 노래를 만들어줘서 좋아요.” (정화)

그렇다면 LE가 생각하는 멤버들의 개별 매력은 무엇일까. LE는 지난해 텐아시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각 멤버들의 목소리에 대해 칭찬한 바 있다. LE는 “솔지 언니는 아이돌 메인보컬 중에서 제일 잘한다고 자부한다. 음역대도 넓고, 성량도 있다. 그래서 작곡할 때 일부러 음을 높게 쓰는 경우가 많아 언니가 고생을 하긴 한다. 하지만 실력은 최고! 혜린이는 탄탄하고 슬픈 느낌이 있다. 그래서 맨날 슬픈 노래를 불러보라고 한다. 정화는 정화 특유의 목소리가 있다. 순수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위아래’에도 파트가 귀여운 느낌을 준다. 하니 같은 경우에는 목소리가 유니크하고 팝느낌이 나서 듣기 좋은 목소리가 있다. 제일 예쁜 목소리가 나오는 자신만의 음역대가 있다”고 전했다.

‘위아래’의 매력에 멤버들의 개별 매력까지 더한 ‘아예’다. ‘아예’는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위아래’가 반짝 인기가 아님을 증명했다. 하니는 “‘이제 원 히트 원더는 아니네’라는 평이 좋았다. ‘원 히트 원더’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글을 보는 순간 감사하고 신기했다”고 전했다.

하니는 “’위아래’로 컴백했을 때 당시 최고 순위가 77위였고, 진입을 97위로 했다. 이번에는 9위로 진입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들어주셔서 신기하고, 믿겨지지도 않는다”며 “아직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인기에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위아래’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활동했는데 ‘아예’라는 곡으로 활동할 수 있게 기회를 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항상 하는 말이 ‘즐거웠으면 됐어’다. 즐겁게 재미있게 무대를 하는 것이 목표다. ‘위아래’ 만큼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예’가 ‘위아래’의 연장선이라 아쉬워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아예’를 통해 EXID는 반짝 스타가 아니라는 것과 각 멤버들이 지닌 매력에 대해서 알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ID의 음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위아래’의 업그레이드가 아닌 EXID의 업그레이드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예당엔터테인먼트

[10초점] EXID, ‘아예’가 ‘위아래’ 업그레이드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