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뜨거운 피를 가진 3대 여자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작품으로, ‘메리 대구 공방전’, ‘적도의 남자’들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와 ‘브레인’, ‘내 딸 서영이’ 등을 연출한 유현기 PD가 처음 손을 잡았다. 마치 주말극으로 다룰 법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평일로 옮긴 과감한 편성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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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열전은 이야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이순재와 김혜자를 비롯해 장미희, 채시라, 도지원, 손창민 등 연기력과 인지도를 두루 갖춘 배우들의 출연은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어필이 됐다. 기존 수목미니시리즈와 달리 베테랑 배우들이 극의 중심을 이끌면서 충성도가 높은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여러가지 갈등 요소들이 있지만 그것을 자극적으로 풀어내지 않는 것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철희(이순재)와 순옥(김혜자) 부부, 그리고 모란(장미희)의 묘한 관계는 자칫 불륜이라는 단어로 단순하게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0년전 기억을 되찾고 스스로를 한탄하는 철희, 끝까지 유부남인 철희를 밀어냈던 모란, 그런 모란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유지하고 있는 순옥. 세 사람의 이야기가 극의 큰 줄기를 이루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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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 않은 여자들’ 15회에서는 철희가 30년 전의 일을 기억해내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철희의 귀환으로 가족들은 행복을 맞는 듯했지만, 기억을 떠올린 뒤 자책감에 빠진 철희로 인해 다시 위기가 닥쳤다. 철희를 둘러싼 순옥과 모란의 관계 역시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 예고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세 사람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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