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 않은 여자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착하지 않은 여자들’

[텐아시아=이은호 인턴기자]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세 모녀가 안방 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지난 9일 방송된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는 극중 순옥(김혜자)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했던 철희(이순재)가 재결합 첫 날 끝내 적응하지 못하고 집을 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철희의 두 번째 가출에 순옥과 현숙(채시라), 현정(도지원)이 철희가 있는 여관방으로 찾아가 설득했지만 철희는 여관이 마음이 더 편하다며 거절했다.

이에 순옥이 “우리 그냥 예전처럼 살까요? 당신은 그냥 요양원 양미남으로. 여긴 아버지 없이도 잘 자란 두 딸로”라고 초강수를 뒀지만, 철희는 “솔직히 그게 낫겠소”라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마음이 상한 순옥은 그렇게 하자고 했고 현정 역시 눈물을 애써 참아낸 채 돌아서려했다.

이때 순옥은 철희에게 “당신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면서 살 때가 더 행복했어. 그땐 미안한 것도 고마운 것도 많았거든”이라며 “당신한테 하고 싶었던 말을 매일 하나씩 적어봤어”라고 고백했다. 이어 “밥은 먹었어요? 내가 해준 냉면이 생각나면 어떡해. 현정이가 방송국 시험에 붙었어. 아홉시 뉴스를 맡았어. 당신도 보고 있지?”라며 “현숙이가 예쁜 딸을 낳았어. 대학은 못 갔어. 미안해”라고 철희가 없는 동안 삼켜왔던 말들을 눈물로 토해내 심금을 울렸다.

뿐만 아니라 현숙 역시 “아버지 기억 안 난다고 우릴 외면할거야? 우리 아버지 맞는데”라고 철희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철희가 “미안해요. 현숙씨”라며 거절하자, 현숙은 “딸한테 현숙씨가 뭐야. 아버지랑 눈도 닮고, 바보 같은 것도 닮고, 다 닮은 아버지 딸인데”라며 “기억이 안 나도 옆에 있어 주면 안돼요?”라고 복받치는 울음을 쏟아냈다.

이에 철희는 갑자기 “현숙아”라고 부르며 마음을 움직였다. 눈물을 뚝뚝 흘려내는 세 모녀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세 모녀를 바라보는 철희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15회는 오는 1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은호 인턴기자 wild37@
사진.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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