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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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장서윤 기자] 김영희PD가 29년만에 MBC를 떠난다. 김 PD는 10일 MBC에 사표를 제출하고 중국에서 연출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 PD는 10일 “많은 고민과 갈등 끝에 MBC에 사표를 제출했다”라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중 양국의 지속적인 방송발전에 작은 기틀이나마 마련하고자 어려운 결정을 했다”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한중 협력의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환영받는 글로벌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29년간의 PD 경험으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형태로 일할지 아직 아무것도 결정한 것이 없지만 최선의 선택을 해보겠다”라며 “그동안 과분하게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과 MBC 동료 여러분들의 도움에 보답하는 길을 주욱에서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86년 MBC에 입사한 김영희PD ‘일요일 일요일 밤에’ ‘느낌표’ ‘나는 가수다’ 등 숱한 히트작을 만들어내며 스타 PD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5년에는 MBC 예능국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에는 중국 후난위성TV에서 플라잉 디렉터(FD, Flying Director)로 활약했다.

다음은 김영희PD와의 인터뷰

Q. 1986년 입사해 근 30년간 일해 온 MBC를 떠나게 됐다.
김영희PD: 29년간 몸담은 MBC를 떠나 한편으로는 섭섭하지만 설레는 새로운 도전이 눈 앞에 기다리는 기분이다. 30여년 간 열심히 일했고, MBC는 마치 집과 같은 곳이라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PD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 만들어질 수 있게 기회가 만들어진 데 대해 감사하다. 중국과 한국이 잘 협력해 시너지가 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

Q. 앞서 중국에서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등이 빅히트하면서 지난 2년간 중국으로부터 숱한 러브콜을 받아온 것으로 안다. 고심 끝에 이번에 중국행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영희PD: 중국 콘텐츠 시장 규모(190조원)가 한국의 열 배가 넘고 많은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꿈을 꿔보고 싶고, 내게 주어진 기회를 마다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혼자 간다기보다 이제부터는 한국과 중국 모두에 서로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한국과 중국의 연예인, 제작자, 후배 방송인들은 물론, 나아가서는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Q. 단순한 ‘중국 진출’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새로운 틀을 고민하고 있나
김영희PD: 중국이 자본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한국은 머리와 경험이 있다. 이 둘을 합치면 세계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시적인 협력이 아닌, 한국과 중국이 협력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의 판을 만들어 이후 후배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일조하고 싶다. 또, 한국과 중국이 긴 시간을 두고 동반자적 관계로 윈윈할 수 있는 틀을 구축해보고 싶다.

Q.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중인지 궁금하다.
김영희PD: 현재 중국쪽 제작사, 투자회사들과 논의중이다. 한국에서 그 동안 해 왔던 것처럼 중국에서도 14억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메시지를 함께 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단순히 재미가 아닌 꿈과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중국 사회에 도움을 주고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은 PD로서 내 최종적인 꿈이기도 하다.

Q. 1980년대부터 ‘일밤’의 ‘몰래카메라’ ‘양심냉장고’ ‘느낌표’ ‘나는 가수다’까지 숱한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며 스타PD로서 큰 사랑을 받았다. MBC를 떠나면서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영희PD: 20대에 MBC에 입사해 50대 중반이 됐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젊은이와 같이 부푼 꿈을 안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그 안에는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분들의 애정이 숨어 있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더 큰 기여로 보답할 수 있는 인생을 살겠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김영희PD: 북경과 상해를 오가며 새 프로그램 기획에 주력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중국에서 새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해 보겠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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