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꿈’ 니시쿠보 미즈호 감독의 스케치북.
‘은하철도의 꿈’ 니시쿠보 미즈호 감독의 스케치북.
‘은하철도의 꿈’ 니시쿠보 미즈호 감독의 스케치북.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1980년대 아시아를 주름 잡은 TV 애니메이션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연출한 니시쿠보 미즈호 감독의 새로운 연출작 ‘은하철도의 꿈’이 그와 제작사의 열정을 담아낸 스케치북을 공개했다.

‘은하철도의 꿈’은 아름다운 시코탄 섬을 배경으로 순수 소년 준페이와 파란 눈 소녀 타냐의 특별한 우정 그리고 동화책 ‘은하철도의 밤’을 남기고 떠난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담아낸 애니메이션.

니시쿠보 미즈호 감독과 프로덕션 I.G는 1940년대 작은 섬에서 실제 벌어졌던 이야기를 은하 세계의 아름답고 섬세한 묘사로 정평이 나있는 명작 동화 ‘은하철도의 밤’ 위에 풀어내며, 사실적이면서도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아름다운 비주얼을 완성해내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제로 그 당시에 사용됐던 소품들을 통해 현실감을 주기 위해 완벽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였다. 꼼꼼한 정보 수집으로 그 시대를 완벽히 재현해내어 관객들로 하여금 그 시대에 들어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싶었기 때문.

영화 속에서 등장한 다양한 소품들은 원래 소품의 색감과 크기, 모양이 각각 캐릭터에 맞춰 매우 디테일하게 그려졌다. 공개된 스케치북 속의 축음기나 음료와 음료잔 등이 여러 각도로 세심하게 그려져 있는 모습들을 통해 감독과 제작사가 작은 부분에도 얼마나 큰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프로덕션 I.G는 ‘은하철도의 꿈’을 작업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고 프랑스의 유명 게임,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인 앙카마(Ankama)에서 경력을 쌓은 산티아고 몬티엘이 아트 디렉터로 참여해 본인만의 스타일로 작품을 완성했다. 그의 스타일은 물감의 텍스처가 배경에 남아있게 해 셀 애니메이션만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또 이미 그려져 있는 유화를 본떠 디지털화 시킨 후 영화 배경에 사용할 디지털 텍스처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삐뚤어진 선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산티아고 몬티엘의 독특한 작업 방식은 소박하면서도 생생한 느낌의 시코탄 섬을 고스란히 재현하며 일본 스태프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은하철도의 꿈’은 9일 개봉된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제공. 퍼스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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