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텐아시아=박수정 기자]김태우가 갈등 대신 가족을 선택했다.김태우는 1일 오후 서울 반포동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메건리, 길건과 얽힌 분쟁 그리고 가족 경영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밝혔다. 이날 김태우는 분쟁 중인 가수 메건리와 길건과의 계약 해지를 선언하고,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가족 경영을 둘러싼 각종 루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메건리와 길건이 소송을 제기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이들은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서 갈등을 키워왔다. 길건은 공동 기자회견까지 제안하며 소울샵과 대화를 원했다. 결국 어제(31일) 길건의 기자회견에 이어 1일 김태우의 기자회견까지 연달아 개최됐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김태우가 직접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길건이 지난 31일에서 밝힌 부당한 대우와 계약금에 대한 항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착잡한 표정으로 들어선 김태우는 “내 인생에 남은 것은 두 개다. 가족과 회사. 나는 이 두 가지를 지키기 위해 큰 결정을 했다”며 “더 이상의 아픔을 없애기 위해서 저희 회사와 분쟁 중인 두 가수에 대해 그냥 계약을 해지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태우는 메건리와의 소송을 취하하고 계약 자체를 무효화하겠다고 말했다. 길건의 경우, 계약금과 투자비용은 청구하지 않고 차용된 명목으로 나간 돈에 대해서만 받겠다고 밝혔다. 김태우는 “6개월이란 시간 동안 끌어왔던 갈등을 내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끝내겠다고 결정한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고 이번 결정이 큰 결심이었음을 드러냈다.
김태우
김태우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오로지 가족 때문이었다. 메건리와 길건의 소송이 알려지면서 가족 경영 중인 소울샵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의혹과 아내를 둘러싼 루머가 퍼졌다. 김태우는 “내가 아내를 따져서 골랐고, 아내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세 살, 네 살된 딸 아이들을 욕하고, 유언비어가 사실인 것 마냥 기사화가 됐다. 내가 질타를 받고 욕 먹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가족은 안되겠더라”고 전했다.김태우는 가족 경영으로 전환한 이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태우는 “가족 경영 이후 지난 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며 “현재 연습생도 많아지고, 키스라는 신인 가수도 나왔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결정은 가족이 아닌 자신이 내린 것이라며 자신이 책임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김태우는 가족과 함께 SBS ‘오 마이 베이비’에도 출연중이다. 김태우는 “방송에서 가족을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이 만큼의 화살이 우리 가족에게 향했을까 생각이 든다”며 “내 가족을 향하는 이유 없는 나쁜 시선들이 이 자리에 온 가장 큰 이유다”고 전했다.
김태우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가족 대신 자신을 질타하고 비난해달라고 호소했다.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김태우는 “나에게 가장 힘든 것은 분쟁이 아니다. 내가 아닌 내 와이프, 가족에 화살이 쏠리고, 안 좋은 시선이 향한 것”이라며 “이걸(분쟁) 굳이 해나가야 하나. 싸울 이유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잘 해결하고 또 좋은 음악 만들고 좋은 가수 만들겠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다”며 “더 성숙해지겠다.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할 것이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앞서 지난해 길건과 메건리는 김태우와 가족이 운영하는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했다. 소울샵엔터테인먼트는 길건에 전속계약 해지 통지 및 금원지급 청구 내용증명을 보냈다. 메건리는 지난해 10월 소울샵에 전속계약무효 소송을 걸었고 승소했다. 이에 소울샵이 항소했다.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었다. 결국 길건은 지난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김태우와 아내 김애리 이사 등 경영진의 문제점과 부당한 처우에 대해 밝혔다. 소울샵은 기자회견 직전 CCTV를 공개하며 첨예한 입장을 보였으나, 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계약을 해지하고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메건리에 대해서도 항소를 취하한다고 밝혀 소울샵 분쟁 사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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