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별 고유색이 가미된 레드벨벳 ‘아이스크림 케이크’ 앨범 커버
멤버별 고유색이 가미된 레드벨벳 ‘아이스크림 케이크’ 앨범 커버
멤버별 고유색이 가미된 레드벨벳 ‘아이스크림 케이크’ 앨범 커버

[텐아시아=박수정 기자]수많은 걸그룹이 데뷔하고 활동한다. 그룹명을 외우기도 벅찬데 멤버별 이름까지 외우려면 첩첩산중이다. 그런데 멤버마다 고유한 캐릭터를 부여해 매력을 알리는 색다른 걸그룹도 있다. 레드벨벳과 씨엘씨다.

레드벨벳은 지난 8월 ‘행복’으로 데뷔하면서 멤버마다 고유색을 알렸다. 당시 아이린(분홍), 슬기(노랑), 웬디(파랑), 조이(초록)는 자신의 고유색으로 머리끝을 염색해 독특한 투톤 헤어를 자랑했다. 신인 걸그룹의 이름과 얼굴을 금방 외우는 것이 힘들었지만, 머리 색깔만으로도 누가 누군지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지난 17일 발표한 앨범부터 합류한 새 멤버 예리도 보라색으로 색을 정했다.

비스트, 포미닛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새로 선보이는 5인조 걸그룹 씨엘씨도 멤버들마다 캐릭터를 지녔다. 씨엘씨의 캐릭터는 과일이다. 장예은(토마토), 쏜(수박), 오승희(사과), 장승연(오렌지), 최유진(딸기) 등 저마다 어울리는 과일을 자신의 캐릭터로 삼았다.

씨엘씨는 최근 텐아시아와 만남에서 각자의 과일 매력에 대해 전했다. 유진은 “달콤하면서 상큼한 딸기 같다”, 예은은 “과일이면서 채소이기도한 토마토처럼 다양한 매력을 알리고 싶다”, 태국인 멤버 쏜은 “태국에서도 사랑받는 수박, 시원한 매력”, 승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과일인 사과처럼 친근하고 대중적인 매력”, 승연은 “텁텁할 때 먹으면 상큼한 오렌지처럼 힘이 들 때 상큼한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각자의 매력을 밝혔다.

씨엘씨
씨엘씨
씨엘씨

아이돌의 경우, 팀의 명확한 콘셉트를 정하고, 먼저 알리는 것이 보통의 전략이다. 개별 멤버에 캐릭터를 부여하는 것은 지난 1세대 걸그룹 핑클(레드 효리. 블랙 주현, 블루 이진, 화이트 유리)이 있지만, 걸그룹 범람 시대에서 개별 멤버에 대한 어필보다 팀 전체의 색깔을 알리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레드벨벳과 씨엘씨는 팀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색깔은 유지하되 멤버 개개인의 특징이나 역량을 나타낼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를 더했다. 팀과 멤버 모두를 알릴 수 있는 방향성을 잡았다.

레드벨벳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행복’과 ‘비내츄럴’, 그리고 이번 앨범 더블 타이틀곡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오토매틱’을 통해서 두 가지 콘셉트를 다채롭게 선보여 팀의 색깔을 알렸다. 여기에 색깔을 통해 멤버별 매력도 알렸다. 이에 레드벨벳은 일관된 팀 색깔과 멤버들의 개성이 더해져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이번 새 앨범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음원, 음반, 그리고 음악방송까지 1위를 차지했다.

씨엘씨는 데뷔곡 ‘페페’로 이제 3주차 활동에 접어들었다. 이들은 걸그룹의 흔한 콘셉트인 청순이나 섹시가 아닌 발랄한 모습으로 팀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중독적인 레트로 댄스곡 ‘페페’로 18세 소녀들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하고 발랄한 모습을 강조했다. 멤버들의 과일 캐릭터도 팀의 색깔과 잘 어우러진다.

캐릭터 부여는 팬 활동을 다채롭게 하는 요소다. 실제로 고유색을 통해 레드벨벳 멤버들의 특색을 유추해보는 재미가 있다. 시원한 느낌의 파랑색은 메인보컬 웬디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느끼게 한다(동화 ‘피터팬’ 속 웬디도 파란색 옷). 조이의 초록색은 조이만의 파릇파릇하고 산뜻한 느낌과 닮았다. 그냥 넋 놓고 예쁜 아이린은 비주얼을 뽐내는 여성스러운 분홍색이다. 쌍거풀 없이 매력적인 고양이상인 슬기와 상큼한 노랑색은 잘 어울린다. 예리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은 보라색까지.(만화 ‘웨딩피치’에서도 새 멤버 사루비아의 색깔이 보라색이다.) 색깔을 통한 의미 부여로 팬 활동의 활력을 더한다. 예리의 합류 발표 당시, 팬들은 예리의 색깔을 추측하며 활발한 활동성을 띠기도 했다.

한 가요관계자는 “캐릭터 부여는 각자 캐릭터가 지닌 요소와 멤버들을 결합시키면서 기존 아이돌 그룹을 바라보는 이상의 찾아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멤버들의 홍보와 팬 활동을 활발히 만드는 데에도 좋은 효과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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