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타임 갖는 오정세, 류현경 (더러버)
포토타임 갖는 오정세, 류현경 (더러버)
포토타임 갖는 오정세, 류현경 (더러버)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동거라는 소재를 배경으로 2015년을 살아가고 있는 20~30대의 이야기를 공감대 있게 풀어내고자 했다”

20~30대들의 동거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는 드라마가 전파를 탄다. 케이블TV 음악방송 Mnet은 오는 4월 2일 드라마 ‘더 러버'(The Lover)를 새롭게 선보인다.

‘더러버’는 20~30대 4쌍의 동거 커플을 통해 함께 사는 남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다룬 작품이다. 오정세, 류현경, 정준영, 최여진, 박종환, 하은설, 타쿠야, 이재준이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동거커플이자 아파트 주민으로 등장한다.

30대 커플을 대표하는 오정세와 류현경은 각각 9년차 무명 성우 오도시(오정세), 인터넷 신문 수습기자 류두리(류현경)로 각각 분해 5년 연애에 이어 동거 2년차에 접어든 커플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서로 가족같은 관계처럼 편할대로 편해져버린 관계. 서로의 찌질함과 따뜻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커플로 분해 생활밀착형 연기를 펼친다.

최여진(왼쪽) 정준영
최여진(왼쪽) 정준영
최여진(왼쪽) 정준영

오정세는 “극중 다른 커플들보다 비교적 오래 동거한 커플로 그 안에서 싸우기도 하고 아기자기하게 살아가는 인물로 분했다”라며 “파격적이고 신선한 소재를 현실감있게 보여주는 데 치중하면서 재미있게 찍고 있다”고 연기 소감을 전했다.

최여진과 가수 출신 정준영은 연상연하 커플에 도전했다. 최여진이 온라인 반찬가게를 운영중인 서른 셋 최진녀로, 정준영은 20대 초반 기타리스트 정영준을 연기한다.

최여진은 동거라는 소재와 관련해서는 “일상 커플에서 있을 만한 설정인데 한국 문화상 보수적이라 부끄러워하며 얘기를 안 하는 지점을 드러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크로스진의 타쿠야와 신예 이재준은 우연히 함께 살게 된 남남 커플로, 박종환과 하은설은 이제 막 동거를 시작한 커플을 보여준다.

31일 첫 공개된 이 작품은 코믹하면서도 실생활적인 요소를 다분히 담고 있는 에피소드로 눈길을 끌었다. 동거하는 커플들의 스킨십이나 먹을 것을 앞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 화장실 에피소드 등이 가감없이 펼쳐진다. 때론 욕설이나 비속어도 남발되기에 ‘삐’하는 경고음이 울리거나 모자이크 화면도 종종 등장한다.

김태은 PD
김태은 PD
김태은 PD

연출자 김태은 PD는 “재밌는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라며 “동거라는 소재를 배경으로 2015년을 살아가고 있는 20,30대의 이야기를 공감대 있게 풀어내고자 했다. 소소해서 더 특별한 이야기를 동거라는 소재 속에서 자연스럽고 심도있게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기획의도를 들려주었다.

극중 ’19금 발언’에 대해서는 “리얼리티를 집중도 있게 표현하다보니 현실감있는 말투가 많았다. 성인들이 이해하는 수준에서 수위를 맞추려고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심의나 필터링을 통해 19세 관람 수준으로 맞춰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목에도 비밀이 숨어 있다. ‘연인’이라는 뜻의 ‘더 러버’와 동거에 대한 안 좋은 시각을 드러내는 ‘더럽다’를 의미하는 ‘더러버’라는 중의적인 표현을 담은 제목인 것.

타쿠야(왼쪽) 이재준
타쿠야(왼쪽) 이재준
타쿠야(왼쪽) 이재준

출연 배우들 또한 동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데 흥미를 표했다. 오정세는 “일상적이고 사실적인 묘사가 많아 공감대가 많다”라며 “실제로 결혼과 동거에 관한 가치관도 점점 변하고 있는 만큼 나름의 시사점을 줄 만한 드라마”라고 들려주었다.

작품에 대한 반응은 분분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 공간에서 펼치는 남녀의 이야기가 가감없이 드러나는 만큼 기존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통쾌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반면, 다소 인위적인 코믹 설정과 일부 화장실 개그가 브라운관에서 비쳐질 때 거부감이 일 가능성도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김 PD는 “동거에 대해 사람들이 지닌 편견과 사랑, 두 가지를 동시에 담아내고자 한다”라며 “대본을 따라가는 부분도 있지만 애드리브를 많이 허용해서 결말 또한 열려 있다”고 전했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팽현준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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