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그리맘’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MBC ‘앵그리맘’ 4회 2015년 3월 26일 목요일 오후 10시다섯 줄 요약
조강자(김희선)는 과거 악연이 있는 안동칠(김희원)을 맞닥뜨리고 깜짝 놀란다. 동칠은 고복동(지수)에게 진이경(윤예주)을 죽일 것을 지시한다. 복동과 동칠의 관계를 알게 된 강자는 복동을 자신의 식당으로 불러 밥을 차려주며 동칠에게서 나오라고 조언한다. 도정우(김태훈)의 은밀한 괴롭힘에 힘들어하던 이경은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이후 복동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이경의 유서가 발견되고 정우에 의해 사건은 학교 폭력에 의한 자살로 은폐될 상황에 놓인다.
리뷰
10대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에는 여러 요소가 얽혀 있었다. 학교에서의 집단 괴롭힘, 보호자의 무관심, 어른들의 욕망, 학교 비리 등. 아란(김유정)이 그렇게 지켜주고 싶었던 친구 이경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학교 옥상 위에서 뛰어내린 ‘자살’로 위장된 그의 죽음에는 그러나 교육감의 숨겨진 아들이자 학교의 실세 정우의 음모가 숨어 있었다.
죽음을 맞기 전 이경은 아란을 찾아가 조용히 진심을 털어놓는다. “세상에 내 편은 하나도 없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 때, 그 사람이 나를 구해줬어. 내가 말만 잘 들으면 영원히 나만 예뻐해주고 지켜줄 줄 알았어. 아무리 말을 잘 들어도 날 지켜주는 사람은 없어. 나 자신 외에는”
그저 마음 여린 소녀였던 이경은 자신의 ‘진심’을 그렇게 배반당한 채 홀로 고군분투하다 숨진 채 발견된다. 이경이 죽기 전, 동칠이 복동에게 누군가에 대한 살인교사를 의뢰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강자는 이경의 죽음이 뭔가 석연치 않다.
한편 명성재단의 수장 홍상복(박영규) 회장은 집 안팎에서 주애연(오윤아)에 대한 폭력을 휘두르고 애연은 복수를 결심한다.
급박한 전개로 흘러간 4회는 어른들의 잘못된 행태 속에 벼랑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실감있게 전달했다. 조직폭력배의 수렁에 조금씩 몸을 담그는 복동, 자신에게 무관심한 엄마에게 학교 폭력에 대해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하는 이경, 폭력적인 집안에서 자라 이중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 홍상태(바로) 등. 아이들의 비극은 대부분 어른들의 잘못에서 기인함을 작품은 조용히 꺼내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아무 힘이 될 수 없음을 인지하고 학교를 포기하려던 강자는 딸을 지켜줄 수 없음에 눈물 짓는다. 십수 년 전, 동칠과의 칼부림 끝에 남자친구가 사망했던 사건을 떠올리며 그는 여전히 자신에게도 남아있는 상처를 바라본다. 그러나 이경의 죽음으로 극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강자의 활약은 아마도 지금부터 시작일 것으로 보인다.
수다포인트
- 다크와 순수를 오가는 고복동의 묘한 매력!
- 10여년 전 드라마 MBC ‘아일랜드’를 연상케 하는 잔잔한 음악이 마음을 울립니다만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MBC ‘앵그리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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