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압구정백야’ 아들 쌍둥이 출산에 눈물을 흘리는 백옥담
MBC ‘압구정백야’ 아들 쌍둥이 출산에 눈물을 흘리는 백옥담
MBC ‘압구정백야’ 아들 쌍둥이 출산에 눈물을 흘리는 백옥담

[텐아시아=최보란 기자]아들 때문에 웃고, 아들 때문에 울고.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 백옥담이 아들 네 쌍둥이를 낳고 눈물을 흘렸다. 과거 드라마에서 착한 여주인공이 아들 출산으로 고생을 보답받던 것과는 다른 풍속이 그려져 눈길을 끈다.

지난 24일 방송된 ‘압구정백야’ 112회에서는 육선지(백옥담)가 네 쌍둥이를 낳았다. 육선지는 친정 엄마 오달란(김영란)의 태몽으로 인해 네 쌍둥이를 딸이라고 생각했고, 집안에 딸이 귀했던 탓헤 시모 문정애(박혜숙)와 시조모 옥단실(정혜선) 역시 딸을 간절히 원했던 상황.

그러나 태어난 아이는 예상을 깨고 네 명 모두 아들이었다. 시댁 식구들은 건강히 출산한 데 대해 축하하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달란 역시 태몽 얘기를 괜히 했다며 속상해 했다. 남편인 장무엄(송원근)은 아내가 실망할까봐 아들임을 숨기기까지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비추어 쌍둥이가 전부 아들임이 아쉽고 속상할 수 있을 것. 하지만 이에 대한 극중 인물들의 실망감이 예상 이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태어난 아이들이 모두 아들임을 알게 된 백옥담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시댁 식구들은 위로하는 한편 “또 낳으면 된다”며 딸 욕심을 드러냈다.

이 같은 풍경이 임성한 작가의 1998년 작품인 MBC ‘보고 또 보고’와는 극과 극의 상황이라 달라진 풍속도가 재미있다. ‘보고 또 보고’는 정금주(윤해영), 정은주(김지수) 자매가 한 집안에 시집가게 돼 겪는 일화를 그린 드라마로 당시로는 생소한 ‘겹사돈’을 소재로 사용해 화제가 됐다.

특히 첫 째딸 금주에 대한 맹목적인 편애와 은주에 대한 차별이 그려져 많은 시청자들이 은주를 동정했다. 귀하게 자라 철없는 금주와 제 손으로 뭐든지 노력해 얻은 은주의 모습이 콩쥐팥쥐 같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같은 집안에 시집가게 되자 식구들은 은주 커플의 결별을 종용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권선징악의 일환으로 은주가 아들을 출산하고 금주가 딸을 출산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다. 아들을 귀이 여겼던 당시 시대상이 반영된 것.

반면 ‘압구정 백야’에서 윤선지는 제 속으로 낳은 아이들을 보고도 “하나도 안 예쁘다”며 눈물을 쏟아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네 쌍둥이 아들의 탄생이 드라마 속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이후 전개가 궁금해 진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압구정백야’ 방송화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