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텐아시아=권석정 기자] 우리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진행해온 브랜드 공연 ‘와인콘서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23일 오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제이드홀에서 열린 <와인콘서트-SSaW Long’ 공연실황> DVD 패키지 발매기념 시사회에서 10년을 이어온 ‘와인콘서트’의 시작에 대해 설명하며 “술을 먹고 취해서도 우리가 연주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시작된 공연이다”며 “아무리 취해도 연주는 틀리지 않도록 연습 많이 하자고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04년에 시작해 실제로는 2013년에 10회 공연을 기획하며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대관하고 오케스트라를 섭외, 편곡까지 다 마무리 한 상태에서 공연의 본질을 훼손시킬 수도 있는 무리한 청탁들이 들어와 결국 공연을 약 30일 남겨두고 공연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10주년을 맞아 DVD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우리 대중음악계에는 닭인데 공작 깃털을 달고 가짜로 좋은 음악을 하는 척하는 뮤지션들이 많다. 이번 공연 실황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우리 대중음악계에 일갈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번 공연실황은 감히 한국 최고의 작품이고 세계에 던질 수 있는 한국음악의 출사표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종진은 시사회 후 관객과 대화 시간에 최근 공연에서 ‘못다한 내 마음을’을 연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 곡은 산타나 스타일로 연주를 열반의 경지로 이끄는 드러밍이 핵심인 곡인데 국내에서는 전태관 씨외에는 그런 연주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해 관객들을 짠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에 발매된 공연실황 DVD 패키지에는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어떤이의 꿈’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봄 여름가을겨울의 명곡들이 와인콘서트 공연 콘셉트에 맞춰 블루아이드 소울 풍으로 새롭게 편곡돼 연주됐다. 또 가수 이적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 봄여름가을겨울 노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와 신중현의 노래 ‘미인’을 부르며 특별한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권석정 기자 moribe@
사진제공. 봄여름가을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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