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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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권석정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6집 앨범 ‘겨울, 그리고 봄’ 발표를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를 오는 28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연다. 아름다운 재즈 어법과 시적인 노랫말이 어우러진 이번 앨범 역시, 말로가 노래뿐 아니라 전곡을 작곡, 편곡, 프로듀싱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0년 ‘동백아가씨’ 콘서트 이후 5년만이다.

공연에는 새 앨범 녹음에 참여했던 민경인(피아노) 황이현(기타) 정영준(베이스) 이도헌(드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들이 빠짐없이 나와 멋진 앙상블을 선사할 예정이다.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라벤타나의 리더 정태호, 트럼페터 배선용, 첼리스트 최정욱 역시 게스트로 출연한다.

창작 앨범으론 7년만인 이번 작품에서 말로는 무르익은 음악적 역량을 한껏 펼쳐 보이고 있다. 재즈를 근간으로 누에보 탱고, 삼바, 플라멩코, 아라빅 사운드 등 다양한 민속 음악 어법을 빌려왔으며, 말로의 멜로디 감각은 유려하며 보컬은 완숙하고 자유롭다. 세계인의 언어인 재즈가 어떻게 한국인의 가장 깊은 내면과 조응할 수 있는지, 이 앨범은 그 예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적 재즈’가 도달한 어느 진경을 보여줄 아주 특별한 현장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앨범은 세월호 추모곡 2곡을 싣는 등, 재즈 앨범으론 드물게 시대의 상실과 고통을 담아낸 작품이기도 하다. 힘겨운 겨울을 지나 맞이할 봄조차 부푼 희망보다, 생의 무상함과 근원적 비애로 가득하다. 말로는 이번 공연에서 시대와 아프게 공명한 새 앨범 수록곡들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선보인다. 더불어 본인의 대표곡과 평소 즐겨 부르던 재즈 스탠더드도 새롭게 편곡해, 재즈 보컬의 모든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텐아시아=권석정 기자 mor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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