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앨리스’ 줄리안 무어, 리처드 글랫저 감독.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줄리안 무어 생애 최고의 연기로 평가 받는 ‘스틸 앨리스’의 공동 각본이자 연출을 맡은 리처드 글랫저 감독이 그 동안 앓고 있던 루게릭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지난 10일(미국시간) 별세했다. 향년 63세.리처드 글랫저는 4년 간의 투병생활을 해왔으며, 지난 2월 13일 호흡기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TV를 통해 시청하며 줄리안 무어의 여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하는 등 오랜 투병생활에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2011년 초 루게릭병 선고를 받은 그는 같은 해 리사 제노바의 소설 ‘스틸 앨리스’ 영화 작업에 착수했으며, 촬영 현장에서는 상태가 악화돼 더 이상 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음에도 아이패드로 끊임없이 배우 및 스태프들과 소통하며 누구보다도 촬영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줄리안 무어는 “리처드는 장애 속에서도 지켜내고 싶은 삶의 방향과 욕망을 계속 갖고 있었어요”라며 “우리는 우리 영화 같은 이야기를 살고 있는 사람과 함께 작업하고 있던 거에요. 리처드는 정말 영리한 사람이었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랑해요 리처드(i love you Richard)’라는 작별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리처드 글랫저 감독의 유작이 된 ‘스틸 앨리스’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날들을 보내며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던 여교수 앨리스(줄리안 무어)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그린 감동 드라마. 4월 30일 개봉.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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