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피’, ‘살인의뢰’ 포스터.
‘채피’, ‘살인의뢰’ 포스터.
‘채피’, ‘살인의뢰’ 포스터.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戰)을 들여다봤다.

# 감성로봇 ‘채피’ vs 역대급 살인마 ‘살인의뢰’, ‘킹스맨’을 꺾을 주인공은 누구?

12일 나란히 개봉한 ‘채피’와 ‘살인의뢰’가 ‘킹스맨’을 뛰어 넘는다. 적어도 예매 점유율에선 그렇다. 12일 오후 1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채피’는 19.8%, ‘살인의뢰’는 18.7%의 예매 점유율로 1~2위에 자리했다. 두 작품의 격차는 불과 1.1%. 예매 관객 수도 약 1,500명차이다. 섣불리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를 점치긴 어렵지만, ‘킹스맨’을 따돌린 건 분명하다.

먼저 ‘채피’는 화려한 외피가 눈에 띈다. ‘디스트릭트9’으로 천재감독 탄생을 알렸던 닐 블룸캠프 감독 작품이다. ‘엘리시움’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리고 휴 잭맨, 시고니 위버, 샬토 코플리, 데브 파텔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여기에 예매 점유율 1위. 청신호가 보이는 듯하다. 단, 미국에서 전해온 흥행 성적은 불안요소. 닐 블룸캠프 감독 작품 중 가장 저조한 첫 주 성적을 남겼다.

‘살인의뢰’는 김상경 김성균 박성웅이 주연했다. 무엇보다 박성웅은 역대급 살인마를 탄생을 알릴만큼 강렬했다. 경찰 역이 단 세 번뿐이지만 ‘경찰 전문’이란 수식어가 붙는 김상경은 신뢰를 더한다. 피해자로 등장하는 김성균의 모습도 궁금하다. 여기에 사적복수, 사형제도 등 민감한 소재도 건드린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란 점이 조금은 불리하다.

# ‘킹스맨’의 위력은 어디까지

이번 주말 1위를 지키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흥행은 계속된다. 유난히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11일에도 603개(2,621회) 상영관에서 6만 1,128명(누적 438만 803명)으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예매 점유율에서는 15.3%로 1위를 내줬다. 1~2위권과 격차란 3~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해볼 만하다. 450만 이상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 ‘위플래시’ ‘소셜포비아’, 이번주 복병들

극장가 복병은 ‘위플래시’와 ‘소셜포비아’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J.K 시몬스) 등 3관왕을 차지하지 않았다면, ‘위플래시’가 이처럼 관심이 높았을까 싶을 정도다. 영화에 대한 평가도 뜨겁다. 11.5%의 예매 점유율로 4위에 자리했다. 오히려 아카데미를 석권한 ‘버드맨’ 이상을 꿈꾼다. ‘버드맨’은 김치 논란 때문인지 1.7%로 힘을 못 쓰고 있다.

‘소셜포비아’는 변요한 이주승을 앞세운 작품. 흥미로운 건 두 배우가 이 영화를 찍었을 때만 해도 대중의 인지도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 ‘미생’과 ‘피노키오’ 이후 두 배우는 ‘핫’한 배우로 올라섰다. 예매 점유율도 9.9%까지 끌어 올렸다.

# ‘헬머니’ ‘순수의 시대’, 11일까지 2~3위였는데…

11일 박스오피스 2~3위를 차지한 ‘헬머니’와 ‘순수의 시대’는 추락이 예상된다. 두 영화의 예매 점유율은 1.7%, 1.6%에 불과하다. 순위도 10위권 밖이다. 그나마 두 편은 개봉 2주차다. 성룡 최시원 존 쿠삭 애드리안 브로디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드래곤 블레이드’는 2.0% 예매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12일 개봉을 맞이했지만, 그 존재감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텐아시야=황성운 jabongdo@
사진제공. 각 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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