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캡처
‘무한도전’ 캡처
‘무한도전’ 캡처

[텐아시아=박수정 기자]MBC ‘무한도전’ 2015년 3월 7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다섯 줄 요약
‘무한도전’ 멤버들이 일일 어린이집 교사로 변신했다. 멤버들은 어린이집 투입에 앞서 전문가 오은영 박사와 상황극을 통해 육아팁을 얻었다. 세 팀으로 나뉘어 각자 다른 어린이집에서 일일교사로 투입된 멤버들은 저마다 깨달음을 얻으며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체험을 마치고 멤버들은 모든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존경을 보냈다.

리뷰
육아예능이라는 트렌드와 어린이집을 둘러싼 사회적 이슈를 적절히 버무렸다. ‘무한도전’이어서 가능한 접근이었고, ‘무한도전’이어서 더 큰 메시지를 담을 수 있었다.

어린이집 특집은 다섯 멤버가 모두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점에서 출발했다. 멤버들은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유명한 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등장하자 환호했다. 박명수는 딸 민서의 친구들이 자신을 보고 못생겼다고 말한 일에 대한 고민, 정형돈은 쌍둥이의 싸움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평소 볼 수 없었던 ‘무도’ 멤버들의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멤버들끼리의 상황극을 통해 오은영 박사로부터 훈육팁을 얻은 멤버들은 유재석-박명수, 정형돈-하하, 정준하로 나뉘어 각각 다른 어린이집에 일일교사로 투입됐다. 유재석은 아이들을 만나기 전부터 사진을 보고 이름을 외우는 열정을 보인 반면, 박명수는 해외 스케줄 후유증에 졸거나 집중하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준하는 처음부터 과도한 변장으로 부담감을 샀으며, 정형돈과 하하는 숲속어린이집이라는 색다른 어린이집에 당황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멤버들은 일일교사로서 성장하는 모습이었다. 유재석은 진지하게 딸을 낳을 것을 고민할 정도로 아이들에 푹 빠졌다. 박명수의 자상한 노력에 아이들도 박명수 곁에 머무르며 소통했다. 정준하의 동물옷은 큰 환호를 받으며 인기를 얻었다. 정준하는 싸우는 어린이를 말리면서 자신의 진심과 정성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형돈과 하하는 숲속 어린이집의 환경과 철학, 그리고 아이들의 매력에 감탄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지닌 고유 캐릭터와 아이들의 케미가 살아나면서 ‘무한도전’만의 육아예능이 완성됐다. 비록 하루 동안의 체험이었지만, 멤버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만들며 아이들과 뜨거운 포옹으로 체험을 마무리했다.

훈훈하고 깨알 같은 웃음 뒤 묵직한 메시지는 ‘무한도전’의 진가였다. 유재석은 “하루 체험이지만 느낀 게 많다”고 했으며 정형돈과 하하는 “정말 아무나 못한다는 걸 느꼈다. 선생님들이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선생님들도 상처가 많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쓸텐데 자긍심 갖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최근 어린이집 사건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교사들을 응원했다. 멤버들도 “선생님들께 힘내라고 박수 보내자”며 어린이집에서 애쓰고 있는 선생님들을 위한 박수를 치며 고개 숙여 진심으로 인사했다.

앞서 ‘무한도전’은 상황극을 통한 사전 교육 때도 CCTV 폭력 사태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어린이집 폭력 사태가 일어나면서 어린이집 교육 환경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올랐던 상황이다.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야 하지만, 그로 인해 상처받은 정직한 어린이집도 있을 터. ‘무한도전’은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새로운 정보와 재미도 선사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능숙하면서 진정성 있게 아이를 다루는 실제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모습은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도 누그러트렸다. 숲속 어린이집과 같은 자연 철학을 담은 어린이집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게 다뤘다. 오은영 박사의 첨언은 ‘무한도전’을 단순 예능에서 그치지 않게 만들었다. ‘무한도전’이니까 가능한 접근이었다. ‘무한도전’이기에 더 와 닿았던 응원이었다.

수다포인트
– 변하율 어린이 부모님은 방송 보면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정말 예쁘고 착한 어린이네요.
– 부모님들, 오늘자 ‘무한도전’ 보면서 필기 하셨나요?
– 어린이들이 커서도 해맑은 미소를 지을 수 있게 어른들인 우리가 노력해야겠죠?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C ‘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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