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블러드’
KBS2 ‘블러드’
KBS2 ‘블러드’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블러드’가 회를 거듭하면서 독특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KBS 월화드라마 ‘블러드(Blood)’(극본 박재범/연출 기민수/제작 IOK미디어)는 태민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의사의 성장담을 담은 드라마. 국내 최초 판타지 의학드라마이자 지상파에서는 처음으로 뱀파이어물을 시도해 화제를 모았다.

극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블러드’에서는 인간이 되고 싶은 뱀파이어 감염자 박지상(안재현)과 생명 연장의 묘약을 위해 박지상을 필요로 하는 악인 이재욱(지진희)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터. 더욱이 어린 시절 자신이 구해준 소녀 유리타(구혜선)와 박지상의 운명적인 재회가 담기면서 가슴 설레는 호흡을 발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 사람을 둘러싸고 태민 암병원 사람들의 숨겨졌던 이야기가 속속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지상과 이재욱은 진짜 뱀파이어가 아니다?

박지상(안재현)과 이재욱(지진희)을 비롯해 ‘블러드’에서 뱀파이어 징후를 보이는 인물들은 전설이나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흡혈귀가 아닌, ‘VBT-01’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감염자들로 설정돼있다. 평범한 인간에 비해 2~3배가량 노화속도가 느리고, 동공의 색깔이 변하는가 하면, 날카로운 송곳니와 이빨이 솟아나고, 빠른 신체 치유능력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등의 특징 또한 이 VBT바이러스에 의한 것. 이로 인해 감염자들은 여느 뱀파이어처럼 목을 자르거나 가슴에 말뚝을 박아야 죽는 것이 아니라, 이재욱이 박지상의 부모를 죽일 때처럼 특수한 화학물질을 주사해야 목숨을 뺏을 수 있다.

왜 이재욱은 그토록 박지상에게 집착할까?

하지만 앞서 언급한 특수 화학물질로도 죽일 수 없는 유일한 감염자가 바로 박지상이다. 박지상은 VBT-01 바이러스를 연구하다 감염된 부모로부터 바이러스를 유전 받아 태어난 순수 혈통의 뱀파이어. 보통 뱀파이어 감염자 남녀 간에는 임신이 불가능하지만, 박지상은 이 같은 불가능을 뛰어넘고 일종의 돌연변이로 태어났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이용해 생명연장 백신을 개발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이재욱은 박지상의 유일무이한 특징을 연구에 이용하고자 마수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상황. 이재욱이 박지상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방법과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생혈을 취하지 마라!” 뱀파이어 감염자들의 생존법!

박지상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고통 받는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정의로운 인간이 되라는 부모의 가르침에 따라 피에 대한 굶주림을 견뎌왔다. 이는 박지상의 어머니가 개발한 흡혈 욕구 억제 물질을 꾸준히 복용했기에 가능했던 것. 하지만 박지상이 인간이 되기 위해 흡혈을 거부하는 반면, 이재욱은 인간보다 감염자가 더 우월한 존재라는 믿음 때문에 인간의 생혈을 취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욱이 피를 취하지 않고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이재욱이 늘 상비하고 있는 의문의 약물과 주사에 담긴 모종의 비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태민 암병원은 인간 선악의 대결이 이뤄지는 곳

태민 암병원은 태민그룹의 계열 병원으로, 사회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과 인자한 성품을 지닌 유회장(김갑수)이 이끄는 국내 최고의 병원이다. 해외 유학파 출신이 아닌 의사가 없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의료진이 집결돼 있는 곳. 박지상은 코체니아 비밀 무덤의 뱀파이어 바이러스 관련 자료 출처를 쫓아 태민 암병원 간담췌외과 과장으로 부임했다. 이재욱은 병원장으로 취임, 태민제약의 이름으로 생명 연장 백신 비밀 연구단을 운영하는가 하면, 무상병동에서 의문의 실험을 개시하고 있다. 의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재욱이 전권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만 있는 유회장의 목적과 태민제약의 정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작사 IOK미디어 측은 “‘블러드’는 영생의 뱀파이어가 유한한 인간을 치료하면서 느끼는 갈등과 회의를 다룰 예정”이라며 “삶의 가치가 단순히 생명의 연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있음을 보여주고,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대한 덧없음도 함께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IOK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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