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성훈은 이날 사랑과 둘만의 여행에 한껏 들떠, 평소보다 곱절은 강렬한 딸 바보 본능을 뽐냈다. 추성훈은 사랑과 저녁 밥을 먹는 도중 “만세가 좋아? 유토가 좋아?”라며 사랑의 마음을 넌지시 물었다. 두 번의 만남을 통해 ‘만추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찰떡호흡을 자랑했던 사랑과 만세. 그리고 사랑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단짝 친구 유토. 팽팽한 대진표였지만 사랑의 선택은 단호했다. 사랑은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만세!”를 외쳐 일편단심 ‘만세 바라기’의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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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추성훈은 “사랑아! 좀 너무한 거 아냐?”라며 안타까운 뒤끝(?)을 드러내더니, 이길 때까지 끝내지 않을 기세로 사랑을 향해 재차 질문을 쏟아냈다. 딸 사랑 앞에서 강인한 ‘파이터 추’는 없었다. 추성훈은 “만세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에서 ‘만세’를 얼버무리며 반칙을 자행한 것. 페어플레이를 포기하면서까지 딸에게 선택을 받고 싶은 추성훈의 못 말리는 아빠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랑은 또 다시 뚝심있게 “만세!”를 외쳐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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