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 힐미’ 황정음, 지성.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18회 2015년 3월 5일 오후 10시다섯줄 요약
모든 과거를 알게 된 신세기(지성)와 오리진(황정음)은 잠시나마 둘 만의 시간을 보냈다. 서로의 암울했던 과거를 공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등장한 알렉스(백철민)가 리진을 위협하자 세기는 그런 알렉스를 죽이려 든다. 또 “돌아와, 차도현”이란 리진의 외침에 세기는 다시 도현으로 돌아오고, 이후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등 여러 인격이 총출동한다. 그러는 가운데 리진과 도현은 서로의 진심을 주고받는다. 한편, 차기준(오민석)은 도현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결국엔 도현과 리진의 과거사를 알게 된다. 그리고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려 한다.
리뷰
차도현과 오리진은 하나였다. 오리진의 원래 이름이 차도현이었고, 차준영은 오리진 때문에 차도현으로 살았다. 그리고 죄책감으로 인해 여러 인격을 품게 됐다. 그리고 두 사람은 얽히고설킨 과거의 기억을 공유했다. 또 리진은 도현에게 자신의 이름을 선물했다. 리진과 도현,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알고, 새롭게 출발했다. 애틋하고 애절했던 두 사람, 한층 밝아졌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한 이들이다. 차도현은 “이름을 빼앗아서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오리진에게 차도현의 존재는 희망이자 의지였다. 돌이켜보면, 오리진의 마음이 조각나지 않은 것도 차도현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차도현의 마음은 조각났고, 여러 인격을 갖게 됐다. 오리진(Origin) 이름처럼, 이들 기억의 기원은 동일한 곳이었다.
차도현의 여러 인격인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등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났다. 그리고 안요섭 안요나, 이름에 얽힌 이유도 공개됐다. 요섭-요나는 지성의 삶과 죽음을 의미했다. 그리고 이들의 갑작스런 총출동은 마지막 인사처럼 느껴졌다. “이제 도현이 형이 죽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 모양이다. 그래서 난 언제 사라질지도 모른다. 미리 인사 하는 거야”라는 요섭의 말이 힌트다.
도현과 리진의 과거 기억 찾기는 끝났다. 이제는 현실적인 문제가 쌓여있다. 바로 승진가의 문제. 라이벌인 기준은 눈엣가시인 도현을 밀어내려고 한다. 그리고 도현의 과거 행적을 쫓던 기준마저 ‘도현’이란 이름의 비밀을 알게 됐다. 이를 무기로 무슨 음모를 펼칠지,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궁금해졌다. ‘킬미, 힐미’, 나머지 2회는 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매회 느끼지만, 지성과 황정음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나다. 신세기, 차도현, 안요섭, 안요나, 페리박 등 각각의 인격을 대하는 오리진의 호흡은 완벽에 가깝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사람처럼, 손발이 착착 맞는다.
수다포인트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선물이네요. ‘이름 선물’
-여러 인격이 사라질 것 같은…아쉽네요.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MBC ‘킬미, 힐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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