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KBS2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의 안재현이 막다른 상황 속 진심에서 우러나온 순수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었다.이 같은 미소는 지난 3일 방송된 ‘블러드’ 6회를 통해 완성됐다. 이날 ‘블러드’에서는 박지상(안재현)이 뱀파이어 본능을 더 이상 억제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태민 암병원을 떠날 것을 제안 받는 내용이 그려진 가운데, 과거 자신이 목숨을 걸고 구한 소녀와의 재회에 모처럼만에 미소 짓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테신의 복용에도 피에 대한 강한 욕망을 누를 수 없는 게 지상이 처한 현실. 게다가 신체마비 증상까지 덮치며 더 이상 의사로서의 직분을 행할 수 없고, 그토록 찾아 헤맸던 뱀파이어 바이러스 관련 자료 또한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상황에서 지상이 태민 암병원에 더 이상 머물 이윤 없었다.
그런 가운데 지상의 우울한 마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의외의 사건이 찾아왔다. 제주도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상황에서 리타(구혜선)가 과거 자신이 들개들로부터 목숨을 구해준 그 어린 소녀였음을 확인했기 때문. 뱀파이어 운명을 저주하며 암울한 사춘기를 보낸 지상이 자신 안에 내재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한 삶의 터닝 포인트와도 같았던 사건과의 재회에 지상은 옅은 미소를 지었고, 그때부터 으르렁거리만 했던 리타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어린 시절 눈앞에서 목격한 어머니의 죽음과, 이 같은 끔찍한 일을 저지른 자들에 대한 끓어오르는 복수심, 여기에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자 인간으로서의 삶을 갈망하기에 더욱 탐구해야 하는 뱀파이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등 지금까지 지상의 삶은 힘겹기만 했다. 그래서 더욱 차갑고 무표정했던 지상의 얼굴에 짧은 시간이지만 분명하게 번진 미소는 그가 또 한 번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음을 방증하는 대목.
두 번째 터닝포인트의 시작과 더불어, 배우 안재현의 싱그러운 얼굴을 통해 피어난 지상의 순수한 미소는 이날 ‘블러드’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탄생시키며 향후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블러드’는 국내 최고의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는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로 안재현, 지진희, 구혜선 등이 출연한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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