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은 씨
임세은 씨
임세은 씨

지체장애 1급의 임세은(31세)씨가 KBS 장애인 앵커로 선발됐다.

2일 KBS는 임 씨를 KBS의 세 번째 장애인 앵커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임 씨는 32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종적으로 선발됐다. 고등학교 3학년에 골프를 시작, 대학 1학년 때 티칭프로 자격을 획득한 임 씨는 지난 2007년 필리핀 전지훈련 과정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목 아래 사지가 마비되는 경수 손상을 입게 돼 장애를 갖게 됐다.

이후 3년간 병원에서 치료와 함께 피나는 재활 훈련을 받은 뒤 기적적으로 팔의 근력이 상당부분 회복된 그는 현재는 자가운전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KBS 측은 “임 씨가 재활 과정을 통해 보여준 성실함과 인내심이 이번 선발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임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장애인 예술단에서 목소리 연극과 뮤지컬에 참여해오면서 발성과 목소리, 정확한 발음 등 앵커가 되기 위한 기본기를 단단하게 다져왔다.

임세은 씨는 “유명한 앵커보다는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는 성실한 앵커가 되고 싶다”며 “장애인들도 방송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씨는 앞으로 일정 기간 뉴스프로그램 진행과 관련한 실무 교육을 받은 뒤 KBS 1 ‘KBS 뉴스 12’에서 ‘생활 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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