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스물’, ‘장수상회’, ‘살인의뢰’, ‘차이나타운’, ‘화장'(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올 봄 극장가에는 따뜻한 봄바람이 불까.세 남자의 야망을 그린 사극 영화 ‘순수의 시대’부터 욕설이 난무하는 속풀이 코미디 ‘헬머니’, 스무살 청춘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스물’, 황혼 로맨스를 그린 ‘장수상회’, 재벌과 형사의 대결을 그린 액션 ‘베테랑’ 등 풍성한 라인업이 극장가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영화 3월5일 개봉하는 ‘순수의 시대’는 조선 개국 7년,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왕자의 난’으로 역사에 기록된 1398년, 야망의 시대 한 가운데 역사가 감추고자 했던 핏빛 기록을 담은 작품.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신하균을 비롯해 이방원으로 분한 장혁의 카리스마, 이미지 변신에 도전한 강하늘 만남이 기대를 모은다.
맛깔스럽고 속 시원한 현란한 욕 스킬을 앞세운 ‘국민 욕할매’ 김수미 주연의 ‘헬머니’가 3월 5일 개봉을 확정했다. ‘헬머니’는 욕의 고수를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소소한 일상에서의 시비부터 억울한 사연 등 코 끝이 찡해지는 눈물과 박장대소 웃음까지 모든 걸 갖춘 본격 속풀이 코미디다.
지난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던 백도빈 정시아 주연의 밀리터리 스릴러 ‘살인캠프’는 3월 5일 지각 개봉된다. ‘살인캠프’는 병영체험 사설 캠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 밀리터리 스릴러로, 괴물이 된 한 남자의 생존을 위한 혈투를 그린다.
김상경 김성균 박성웅 주연의 범죄 스릴러 ‘살인의뢰’가 3월 12일 개봉을 확정했다. 연쇄 살인마에게 여동생을 잃은 형사와 아내를 잃은 남자의 극한 분노가 빚어내는 범죄 스릴러.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삶이 송두리째 뒤바뀐 두 남자와 연쇄살인마가 3년후 만나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영화 ‘스물’은 개봉일을 3월 25일로 확정짓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스물’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누구도 사랑할 수 있는, 무한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나이 스물을 맞이한 혈기 왕성한 치호(김우빈), 동우(이준호), 경재(강하늘) 세 친구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 타짜-신의 손’ 등의 각색가로 활약하며 전매특허 ‘말맛’을 과시한 이병헌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자 충무로 신성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태양을 쏴라’도 3월 개봉을 알리며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태양을 쏴라’는 강지환의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LA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아 나선 존과 첸 그리고 매혹적인 목소리를 지닌 사라의 거침없는 욕망과 사랑, 지독한 운명을 그린 느와르 영화다. 강지환이 세상의 마지막까지 떠밀려온 LA에서 우연히 조직의 보스를 구하게 된 존, 윤진서가 보스의 여자이자 재즈보컬 사라, 박정민이 불법 체류자이자 둘도 없는 친구 첸 역을 맡았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4월 개봉을 확정했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된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등이 열연을 펼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황우슬혜, 문가영, 엑소 찬열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강제규 감독의 신작 ‘장수상회’가 4월 개봉을 확정했다. ‘장수상회’는 70세 연애초보 성칠(박근형)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꽃집 여인 금님(윤여정)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연애를 응원하는 사람들까지,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김혜수와 김고은 주연의 영화 ‘차이나타운’이 4월 개봉한다. 초 ‘코인로커걸’이라는 가제로 알려졌던 ‘차이나타운’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 이야기이다. 김혜수는 차이나 타운의 대모로, 김고은은 지하철역 보관함에서 버려져 그녀를 ‘엄마’라 부르며 자란 일영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배우 황정민 유아인이 호흡을 맞춘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이 5월 개봉한다. 재벌가 자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눈앞에 있어도 잡을 수 없는 범인을 쫓는 광역수사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황정민은 광역수사대의 원칙주의자 형사 서도철 역을 맡았다. 유아인은 서도철이 쫓는 파렴치한 재벌 3세 조태오로 분했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빛낸 영화들이 한국 극장가에서 위력을 발휘할지도 시선을 모은다. 어느해 보다 뜨거운 접전이 예상된 작품상에서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버드맨’은 3월5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남우조연상, 음향상, 편집상 등 3개 트로피를 챙긴 ‘위플래시’도 3월12일 개봉을 앞뒀다.’위플래시’는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학생과 그의 광기가 폭발할 때까지 몰아치는 폭군 선생의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이미 수많은 해외영화제에서 작품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도 잇따라 한국 극장을 찾아온다. ‘디스트릭트 9’의 닐 블롬캠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채피’가 3월12일 개봉 예정이다. ‘채피’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감성 탑재 로봇 채피와 로봇의 진화를 통제하기 위해 채피를 파괴하려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 화려한 액션부터 섬세한 감성까지 놓치지 않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인기 시리즈로 자리 잡은 ‘어벤져스’는 오는 오는 4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돌아온다. 이번 작품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최초로 한국에서 촬영을 진행한 만큼 벌써부터 한국 관객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 애니메이션 ‘추억의 마니’도 3월 19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추억의 마니’는 12살 소녀 안나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저택에서 금발의 소녀 마니를 만나게 되면서 겪는 신비한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성인들의 아픔만 문제시 되는 현대 사회에서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의 더욱 짙어진 감성을 확인할 수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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