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배우 현빈의 컴백 성적이 아쉽다.현빈은 지난 2012년 제대 후 선택한 영화 ‘역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막을 내린데 이어, 차기작으로 선택한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또한 동시간대 꼴찌를 면치 못하면서 씁쓸한 컴백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현빈은 앞서 ‘역린’을 통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군주인 정조 역할을 맡아 눈길을 모았다. 첫 사극 도전에 나선 현빈은 여러 작품들 속에서 그려진 모습과는 차별화 된 정조의 모습을 그려내며 성공적으로 복귀를 알렸다. 제대후 긴 휴식기를 가졌던 현빈이 심사숙소 끝에 선택한 작품이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역린’은 정조 1년 실제 임금 시해 사건이 벌어졌던 기록에 의거해 하루동안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미약했던 왕권을 거머쥐게 되는 정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정조가 아닌 그를 죽이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들의 이야기를 더욱 중점적으로 다뤘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궁중 암투가 깔려 있지만, 지배층에 계략에 이용당하고 힘없는 백성들의 고통이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역린’은 개봉 6일만에 200만을 돌파하는 등 거침없는 흥행속도를 보여줬지만, 세월호 사태로 역풍을 맞으며 384만명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기대보다는 다소 아쉬운 흥행성적을 거뒀다.
이후 현빈의 드라마 복귀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금 기대가 모아졌다. 군입대 적 SBS ‘시크릿 가든’은 시청률 뿐 아니라 화제면에서도 성공을 거뒀고, 현빈의 극중 의상부터 대사까지 모두 유행이 됐다. 드라마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그였기에 첫 복귀작인 영화 보다 오히려 관심이 집중됐다.
4년 만에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 현빈의 복귀작 ‘하이드 지킬, 나’는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달콤발랄한 삼각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현빈은 여성들의 영원한 이상형이자 판타지를 자극하는 나쁜남자와 착한남자 두 가지 매력을 모두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상대역으로는 ‘역린’에서 호흡을 맞춘 한지민이 캐스팅돼 ‘케미’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하이드 지킬, 나’는 여심을 사로잡는 현빈의 이중 매력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회 8.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안정적인 시청률로 출발을 알렸던 ‘하이드 지킬, 나’는 점차 하락해 지난 18일에는 4%대까지 하락해 최저 시청률을 찍기도 했다.
비록 지금도 5%대에 머물고 있지만 하지만 중반부에 접어들며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며 뒷심을 기대케 하기도 했다. 구서진일 때와 로빈일 때 극과 극 매력을 내뿜고 있으며, 최근엔 제3의 인격 테리의 등장으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하이드 지킬, 나’가 막판 반전을 선사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이처럼 현빈의 복귀 첫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서 ‘시크릿 가든’과 ‘만추’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현빈인만큼 곧 다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장악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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