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직업은 20년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존재할까? 미국의 일자리 중 47% 가량이 20년 내에 사라진다고 한다. 또 최근 청년들의 취업 문제가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취업 문제가 청년들의 문제로만 국한될 것인가?

과학기술의 발달로 세상이 급변하면서 현재 각광받는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칼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미국의 일자리 중 47% 가량이 20년 내에 사라질 거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인공지능으로 작동하는 로봇이나 알고리즘,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한 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직업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은 이번 세기 인류의 가장 큰 위험요소가 되는 셈인 것. 구글이 4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영국의 AI 업체 셰인 레그 공동창업자의 말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알고리즘의 발전으로 많은 직업이 없어지고 빈부격차가 심화된 다는 것이다. 호주 정부는 현존하는 직업 중 50만 개 가량이 인공지능으로 작동하는 로봇이나 기계로 대치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어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300만명이 넘어서고 시점에서 수많은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은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든다.

초기 로봇이 블루칼라의 직업을 대체 했다면,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화이트칼라와 중산층의 직업이 위협받고 있다. 과연 가까운 미래에 어떤 직업들이 사라지고 어떤 직업들이 살아남을 것인가, 미래에 유망한 직업은 무엇일까? 미래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교육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KBS 1라디오 ‘빅데이터로 보는 세상'(97.3Mhz, 월-금 오전 11시 10분)에서는 설을 맞아 특집 ‘직업이 사라진’】1편 ‘로봇과 인공지능에 빼앗긴 일자리’, 2편 ‘미래의 유망직업과 인재상’에서는 인기직업의 변천사와 직업이 사라지는 이유, 사라지는 직업의 종류, 앞으로 유망 직종과 미래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예측해 보았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위키프레스의 정영진 편집장이 직업과 취업을 키워드로 지난 5년간 SNS와 블로그등을 통해 표출된 의견들을 종합 분석했다. 총 430만건의 소셜데이터와 380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쭉 인기 있었던 대표적 직업은 군인인다.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50년대 60년대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기를 모았고, 7-80년대 군인들이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선호되던 직업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순위에 들지 못한다. 50년대에 권투선수와 서커스 단원, 전차 운전사, 60년대에는 택시가 많이 보급되면서 택시운전사, 음악다방이 서울을 중심으로 번져가면서 음악다방 DJ가 선망의 대상이었고, 은행원과 버스안내양이 여성 직업군으로는 최고의 직업으로 꼽혔다. 70년대부터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무역업 종사자 선호비율이 크게 높아졌고, 화공엔지니어, 기계엔지니어. 항공기 여승무원, 전화교환원, 전당포 업자, 건설 기술자 등이 선호됐다.

8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시장경제가 돌아가기 시작하고, 증권 금융인이 결혼상대로 1순위에 꼽혔고, 반도체 엔지니어, 통역사 외교관 등이 최고의 직업군에 속하게 됐다. 또 프로야구와 광고시장이 대중화되면서 스포츠선수에 대한 선망도 커졌다. 프로야구 선수나 농구선수, 광고기획자, 카피라이터, 기자, 드라마 프로듀서도 인기를 모은다.

90년대 들면서 이런 현상은 가속화돼서 가수와 연예인 코디네이터, 스포츠 스타에 대한 선호는 더욱 심해졌고, 금융권 직업들도 인기를 더해간다. 펀드매니저, 외환딜러 등은 연봉이 억대를 넘어가고,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프로그래머 역시 인기를 끈다. 그리고 90년대 말에는 벤처붐이 불면서 벤쳐 사업가가, 대학생 선망직업 1위에 등극한다.

‘불안과 미래’라는 키워드 분석을 통해서 취업과 관련된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보니 ‘마음’이나 ‘생각’ 과 같은 일반적인 단어를 제외하고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가 ‘삶’이라는 단어 그리고 치료, 고통, 몸 과 같은 단어가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었다.

직업과 관련해서 감성어 즉 어떤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로는 고민과 걱정다음으로 성공, 도움, 희망, 체계적, 열정, 잘되다 등의 희망적인 단어들도 꽤 등장. 현실은 어렵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희망을 찾는 청년 구직자들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미래의 유망한 직종은 무엇이고, 미래의 인재상은 어떤 사람일까?

미래형 인재의 특징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통섭형 인재, 협업형 인재, 네트워크형 인재다.

좌뇌 우뇌 적절하게 활용해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넓게 이해하고 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알아보고 사회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전문 영역을 넘어설 수 있는 모험심이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또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시대인만큼 IT와 문화등 서로다른 전분분야의 사람들이 함꼐 협업을 해야 하는 시대이므로 팀워크에 적합한 인재가 돼야 한다.

또한 고립되지 않고 , 소통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할 줄 알고, 남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내 얘기를 이해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형 인재가 절실히 요구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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