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황정음 지성
‘킬미,힐미’ 황정음 지성
‘킬미,힐미’ 황정음 지성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14회 2015년 2월 19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차도현은 조금씩 기억이 되살아나는 과정에서 아버지 차준표(안내상)로부터 학대당한 아이가 자신이 아닌 민서연(명세빈)의 딸이라는 것을 깨달게 된다. 화란은 리진(황정음)이 지성의 호적상의 어머니 민서현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리진을 납치해 감금한다. 그런 리진을 구하기 위해 달려간 차도현은 의문의 남자들과 몸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이때 차도현의 기억이 하나 둘 씩 깨어난다.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은 지하실의 여자아이. 그 아이가 리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낸 도현은 오열한다.

리뷰
비밀 서랍의 자물쇠가 툭 하고 열렸다. 그리고 차도현이 잊으려 했던 기억들이 쏟아져 나왔다. ‘주인공이 어떤 진실의 내막을 추적해 들어가다가 저 자신이 운명의 중심부에 휩쓸린다’는 오이디스푸의 그 슬픈 운명이 차도현을 덮치고 말았다. 차도현이 만들어낸 또 다른 인격들은 결국 그 스스로가 망각하고 싶어 만들어낸 인물들이었다. 진실은 그렇게 가혹하게 기습적으로 차도현을 덮쳤다.

이날 차도현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도 드라마가 품고 있었던 의외의 반전들과 마주했다. 1회에서 신세기가 오리진에게 “기억해. 2015년 1월 7일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에게 반한 시간”이라고 고백했던 이유, 차도현과 오리진이 악몽을 꾸며 “가지마. 나랑 놀자”를 외쳐야 했던 까닭, 위험에 빠졌던 리진이 무의식적으로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라고 말한 연유 등이 마치 퍼즐처럼 수놓아졌다. 흡사 이 드라마의 진짜 제목은 황정음과 지성의 전작인 ‘비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러 복선들이 튀어나와 드라마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드라마의 진행과 더불어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것은 지성의 연기다. 비단 여러 인격을 연기해서가 아니라, 이 배우에게 이토록 다양한 면모가 있었나 여러 번 놀라게 된다.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 게다. 네티즌들이 선사한 ‘갓지성’이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연기들이다.

한편 폭풍이 일어나기 전 차도현과 오리진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키스를 나눴다. 그리고 “안 좋았던 기억들도 함께 지우고 싶다”고 서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졸지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돼 버린 두 사람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져 버렸다. 무엇보다 차도현이 오리진에게 빚진 ‘부채의식’이 이들의 사랑에 가장 큰 장애물로 등장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수다포인트
-말 그대로 ‘갓지성!’ 연기가 와~
-엔딩 5분에 척척척 맞춰지는 퍼즐, 소오름~
-지성-황정음 못지않은 지성-박서준의 케미, 그들을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 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킬미힐미’ 방송화면 캡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