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사진전을 개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지숙 사진전 포스터걸그룹이자 파워블로거로 알려진 레인보우 지숙이 이번엔 사진가로 변신했다. 지숙은 지난 5일부터 25일 수요일까지 서울시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이룸 갤러리에서 첫 사진전 ‘보푸라기’를 개최하고 있다. ‘보푸라기’는 지숙의 소소한 일상들에서 발견한 소중한 순간들을 모아놓은 전시다. ‘보푸라기’라는 제목은 일상의 흔적이 만들어낸 의미 없는 대상을 상징하며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기억들이지만, 순식간에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묘한 느낌이 드는 특별한 순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숙의 사진전은 아담한 규모로 약 20점의 사진이 전시돼있다.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지숙의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추측해 보는 재미가 있다. 지숙의 깜짝 민낯 사진도 있어 지숙이라는 사람에 대해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전시회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으니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은 지나가는 길에 살짝 들러도 좋을 듯하다. 무료 관람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기념품과 작품 수익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돼 좋은 일에 사용된다.
레인보우는 1년 7개월간의 공백기를 겪었지만, 그 사이 지숙은 리포터, 블로거, 사진가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내공을 쌓았다. 다시 완전체로 뭉친 레인보우 활동에서 지숙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레인보우는 23일 세 번째 미니앨범 ‘블랙스완’을 공개하고 본격 컴백 행보를 선보인다.
김지숙 : 어렸을 때부터 기계에 관심이 많아서 카메라도 잘 다뤘어요. 그때 찍었던 사진을 지금도 갖고 있을 정도로 카메라와 기계에 관심이 많았어요. 블로그를 하면서 사진이랑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돼 좀 더 퀄리티 있게 찍고 싶어서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나만의 색깔을 띠는 사진을 한 곳에 모아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한테는 특별하지만, 남이 봤을 때는 의구심을 가질 만한 일상적인 것들인데 하나하나 스토리가 있을 정도로 소중한 사진들을 모았어요. 제가 처음으로 여는 사진전이잖아요. 수익이 발생하면 수익금을 더 의미 있는 곳에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전체 기부도 하게 됐어요. 이번 사진전이 일생의 큰 한 덩어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에요. 심지어 멤버들도 와서 응원을 해줬는데 큰 힘이 됐어요. 사진 찍을 때마다 옆에 와서 관심도 가져주고 물어보는 모습들이 멤버들과 다 같이 하는 일이 아님에도 애정을 갖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줘서 사진전을 잘 열었어요.
Q. 사진전을 가보니 본인의 사진도 있더라고요. 민낯으로 촬영한 점이 궁금했어요.
김지숙 : 올민낯이에요. 사진적으로는 마음에 드는데 가까이서 안 봤으면 좋겠어요. 하하. 사진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을 갤러리에서 선택했는데 민낯으로 한 것은 인위적이고 싶지 않아서예요. 솔직히 집에 있을 때 누가 화장하고 있나요. 뒷모습 누드도 있는데 혼자 삼각대를 놓고 찍었어요. 그 정도로 일상적인 편안함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지숙 사진전
Q. 사진전을 대표하는 사진이 노랑 바람개비예요. 특별한 사연이 있나요?김지숙 : 레인보우가 제주도로 5주년 여행을 갔었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우리는 항상 보호받고 누군가의 계획에 따라가는 생활을 많이 했는데 그 여행은 재경 언니가 운전하고 우리가 네비게이션을 찾으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던 여행이에요. 자유인이 됐던 시간 속에 한 장면이었는데 우리만의 일정을 마치고 자려고 누워서 바람개비를 보는데 정말 포근하고 행복하더라고요. 팬들한테 받았던 바람개비가 그때 그 기분 상태를 말해주는 것 같아 촬영했어요. 그때 그걸 딱 한 장 찍었는데 그렇게 나온 거예요.
Q. 많은 사진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사진이 뭔가요?
김지숙 : 젤리 7개가 놓여 있는 사진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젤리를 좋아하는데 식감도 정말 좋고, 젤리는 저에게 이로운 존재예요. 하하. 그 젤리를 보면서 멤버들이 생각났어요. 멤버들도 항상 기분 좋고 상큼하고 이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젤리와 멤버들이 교집합되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7개를 손수 놔서 찍었는데 생각보다 좋아하는 색감으로 잘 나왔어요. 젤리를 먹다가 멤버들 같다고 생각해서 다시 배알해서 찍은 사진이에요. 멤버라는 소중한 존재를 나타내요.
글, 사진.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레인보우 지숙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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