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랑새의 집’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릴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너의 고민이 곧 나의 고민인 것 같은 공감코드였다. ‘가족끼리 왜 이래’에 이어 또 한 번의 가족 코드를 내세운 ‘파랑새의 집’은 “우리네 가족의 담백하고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담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이는 첫 회에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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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 김지완(이준혁)과 딸 한은수(채수빈)를 키워낸 감자탕집 주인 한선희 역으로 분해 혈연을 뛰어넘는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으로 찡한 감동을 선물할 예정이다. 최명길이 ‘파랑새의 집’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어머니로 우뚝 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하면 ‘5포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배우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5포세대’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에 인간관계, 내 집 마련의 꿈을 더 포기한 젊은이들을 일컫는다. 꿈을 위해 정진해야할 대한민국 청춘들의 절망의 무게를 대변하는 씁쓸한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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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에서는 심성 착하고 성실한 지완이 부족한 학벌과 성이 다른 동생을 둔 가족관계로 인해 취업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취업대란, 취업전쟁터로 설명이 되는 2015년 사상최악의 현실에서 스물 두 번이나 면접을 보고도 아쉬움을 삼켜야했던 김지완은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대변했다.
나이 스물네 살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지완의 동생 은수와 엄마 민자(송옥숙)의 세뇌교육에 공부만 하며 엄마의 꿈을 위해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의 행복을 돌보지 못한 건어물녀 영주 또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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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파랑새의 집’은 낯익은 대한민국 가족의 웃음과 눈물을 담아내겠다는 각오다. ‘파랑새의 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한민국의 현실과 다르지 않았다. 낯설지 않은 모습에 시청자들의 공감대는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파랑새의 집’이 시청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드라마적인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익숙한 장면들과 공감을 유발하는 대사들은 재미를 배가 시킨다.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 익숙한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는 ‘파랑새의 집’은 ‘가족끼리 왜 이래’에 이어 다시 번 막장요소 없이 주말 안방극장을 평정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첫회 힘겨운 현실을 꿋꿋이 살아가는 부모세대와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자극하는 데는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공감 요소도 중요하지만 기존 가족극과는 차별화된 관전 포인트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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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첫 회 시청률로 단숨에 시선을 집중시킨 ‘파랑새의 집’이 공감과 차별화의 조화로 KBS 주말극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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