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 집’ 포스터.
‘파랑새의 집’ 포스터.


‘파랑새의 집’ 포스터.

KBS2 새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이 ‘가족끼리 왜 이래’를 이어 주말 안방극장을 평정할까.

지난 22일 첫 방송된’파랑새의 집’은 시청률 24.4%(AGB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 이 기록은 전작인 ‘가족끼리 왜 이래'(20%), ‘왕가네 식구들'(19.7%), ‘내 딸 서영이'(19.3%), ‘넝쿨째 굴러 들어온 당신'(22.3%)을 넘어서는 기록으로, KBS 주말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과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파랑새의 집’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릴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너의 고민이 곧 나의 고민인 것 같은 공감코드였다. ‘가족끼리 왜 이래’에 이어 또 한 번의 가족 코드를 내세운 ‘파랑새의 집’은 “우리네 가족의 담백하고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담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이는 첫 회에 여실히 드러났다.

40%대 시청률로 인기를 누렸던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유동근은 아버지 차순봉 역으로 열연하며 가족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유동근의 열연은 아버지 신드롬을 몰고 왔고 그 인기 바통을 이어 받을 ‘파랑새의 집’에는 위대한 어머니로 열연할 배우 최명길이 중심을 잡는다.

최명길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 김지완(이준혁)과 딸 한은수(채수빈)를 키워낸 감자탕집 주인 한선희 역으로 분해 혈연을 뛰어넘는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으로 찡한 감동을 선물할 예정이다. 최명길이 ‘파랑새의 집’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어머니로 우뚝 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하면 ‘5포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배우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5포세대’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에 인간관계, 내 집 마련의 꿈을 더 포기한 젊은이들을 일컫는다. 꿈을 위해 정진해야할 대한민국 청춘들의 절망의 무게를 대변하는 씁쓸한 신조어다.

이력서만 백개째인 청년백수 지완과 최저시급 5,580원 만년 알바생 은수, 백수 선언을 한 전직 교사 강영주(경수진)를 통해 우리 청년들의 현실과 그들의 고통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가족들의 마음을 보듬을 예정이다.

첫 회에서는 심성 착하고 성실한 지완이 부족한 학벌과 성이 다른 동생을 둔 가족관계로 인해 취업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취업대란, 취업전쟁터로 설명이 되는 2015년 사상최악의 현실에서 스물 두 번이나 면접을 보고도 아쉬움을 삼켜야했던 김지완은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대변했다.

나이 스물네 살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지완의 동생 은수와 엄마 민자(송옥숙)의 세뇌교육에 공부만 하며 엄마의 꿈을 위해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의 행복을 돌보지 못한 건어물녀 영주 또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든든한 빽 아버지 장태수(천호진)를 믿고 늘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들 장현도(이상엽)는 아버지의 속을 썩이며 계속 갈등을 겪어왔다. 자신의 회사를 이어받아 대기업으로 성장시켜 주길 바라는 아버지 장태수는 자식에 대한 조급함을 갖고 있는 부모이지만 자식 농사가 어디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 애가 탈 노릇이다.

이처럼 ‘파랑새의 집’은 낯익은 대한민국 가족의 웃음과 눈물을 담아내겠다는 각오다. ‘파랑새의 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한민국의 현실과 다르지 않았다. 낯설지 않은 모습에 시청자들의 공감대는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파랑새의 집’이 시청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드라마적인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익숙한 장면들과 공감을 유발하는 대사들은 재미를 배가 시킨다.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 익숙한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는 ‘파랑새의 집’은 ‘가족끼리 왜 이래’에 이어 다시 번 막장요소 없이 주말 안방극장을 평정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첫회 힘겨운 현실을 꿋꿋이 살아가는 부모세대와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자극하는 데는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공감 요소도 중요하지만 기존 가족극과는 차별화된 관전 포인트도 필수적이다.

전작 ‘가족끼리 왜 이래’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 기존 가족드라마와 달리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과, ‘불효소송’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다른 작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기존 주말극이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대립과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쳤다면, 비극과 희극을 적절히 조화시켜 시청자들의 웃음보와 눈불보를 자극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역대급’ 첫 회 시청률로 단숨에 시선을 집중시킨 ‘파랑새의 집’이 공감과 차별화의 조화로 KBS 주말극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KBS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