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호구의 사랑’에서 모태솔로 순정남 강호구(최우식)와 밀당고수 강호경(이수경)이 180도 상반된 연애스타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 ‘직장의 신’ 등 트렌디한 작품들을 집필했던 윤난중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비유와 찰진 대사들이 톡톡 튀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호구의 사랑’만의 재기발랄한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
특히 국보급 순정남 강호구와 썸과 밀당에 최적화 되어있는 강호경 쌍둥이 남매는 연애에 있어서 양극단에 서있는 캐릭터로, 연애에 대한 젊은이들의 현실적인 생각을 유쾌하게 전달하고 있다.
# 순정남 강호구에게 ‘연애’란?
“수많은 사람 속에 단번에 서로를 알아보고 차도에 뛰어드는 것”
먼저 모태솔로 순정남 강호구는 세상에서 연애가 제일 어렵다. 호구는 여자와 문자하고 영화보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늘 사귄 것 같았지만 결국 사귄 건 아니었다. 좋은 사람이 좋은 남자가 아니라는 그 단순한 진리가 너무나 어려운 호구에겐 연애도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것이다. 지난 1화에서 호구는 “그냥 서로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수많은 사람 중에 서로를 알아보고 빨간 불인지 초록 불인지 서로의 신호등 볼 정신도 업이 서로의 눈만 보고 그 눈동자를 믿고 차도에 뛰어들 듯이 질주하게 되는 그런, 사랑 같은 거 아닐까 연애란 거”라는 대사로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순정을 드러냈다.
특히 첫사랑 도도희(유이)의 출산까지도 보호자를 자처하며 지켜봐 준 호구는 언제나 진심으로 사랑을 한다. 도희의 곁을 지키는 이유에 대해 호구는 “친구라고 했잖아. 그럼 좀 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 택시비 내가 좀 낼 수도 있는 거고 양말도 좀 사올 수 있는 거고. 옆에 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 친구가 아기를 낳는데”라는 말로 설명하며 도희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감동시켰다.
# 연애고수 강호경에게 ‘연애’란?
“바쁜 현대사회에서 연애란, 상대가 초록불인지 아닌지 눈치를 잘 보는 것”
반면 썸과 밀당의 달인 강호경에게 연애란 눈치싸움이다. 호경은 호구가 알아 듣기 쉽게 신호등에 빗대어 연애론을 펼쳤다. 호경은 “신호등은 하루에 아주 여러 번 바뀌지. 연애란 바로 그런 거야. 근데 이게 신호등만 무사히 건너면 되냐? 아니거든. 신호등 건너는 그 짧은 사이에 또 짝짓기를 해야 되거든. 상대가 초록불인지 아닌지, 내 그린라이트랑 건너편 그린라이트가 딱 맞아떨어지는지! 눈치를 잘 봐야지만 차에 치여 객사하지 않는다고”라며 눈치와 타이밍을 강조했다.
극중 심리학 석사 연구생으로 등장하는 호경은 쥐 실험을 통해 밀당의 효과를 입증하기까지 했다. 호경은 “시간이 돈인 현대사회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최적의 파트너를 골라내야 한다”며 “연애하기 전 이 자가 과연 나의 귀중한 시간과 돈을 써서 만날 수 있는가를 탐색하는 일명 썸타는 시기는 인류의 새로운 소셜스킬”이라고 설명했다. 호경은 쥐 실험을 보여주며 주기적으로 썸을 탔던 사람들이 연애를 쟁취하는 스킬도 뛰어나다고 주장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이 외에도 술에 취해 연구생 중 누군가와 키스를 한 뒤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호경은 “물리적 행위에 의미를 담는 시대는 갔어. 키스는 그냥 키스야. 본능의 행위, 술 먹고 하는 인사. 강호구. 우리 제발 21세기를 살자. 응?”이라는 발칙한 대사로 호구를 놀라게 하며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tvN ‘호구의 사랑’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글. 임은정 인턴기자 el@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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