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2회캡쳐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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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안재현이 지진희의 악랄한 술수에 걸려들면서 2회부터 뱀파이어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연출 기민수/제작 IOK미디어) 2회는 이재욱(지진희)이 박지상(안재현)을 태민 암병원으로 유인하여 본격적인 마수를 뻗치는 과정이 그려지면서, 두 사람의 숨 막히는 대결의 서막을 알렸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재욱(지진희)의 존재를 전혀 모르는 박지상(안재현)과 박지상을 주시하는 이재욱(지진희)의 의미심장한 첫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애초에 박지상이 태민 암병원에 오게 된 것부터가 사실은 “박지상의 자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 이재욱의 치밀한 계획에 의한 것. 병원에서 갑자기 알 수 없는 이명에 이끌려 재욱의 취임식장까지 오게 된 박지상과 박지상을 향해 알쏭달쏭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재욱의 모습이 운명적인 악연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특히 재욱은 병원 내부의 실질적인 계통을 완전히 무시하고 우과장(조재윤)에게 배당된 수술을 지상에게 넘기는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는 이재욱의 악랄한 술수였다. 지상의 수술에 앞서 한 의문의 남자가 평소 지상이 복용하는 흡혈욕구 억제제를 약효가 없는 다른 알약으로 바꿔치기하면서, 수술 집도 시 지상에게 즉각 뱀파이어 징후가 나타나도록 손을 쓴 것. 아무것도 모르는 지상은 약을 복용한 후 수술실에 들어갔지만, 환자의 피를 본 순간 강렬한 충동과 함께 메스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지상은 이상을 감지하고 다른 사람들이 볼 새라 황급히 돌아섰지만, 순간 동공이 푸르게 변하고 수술 장갑을 뚫고 나올 듯 기다란 손톱이 자라나오고 말았던 터. 위급한 수술실에서 뱀파이어로 돌변한 박지상과 박지상의 갑작스런 행동에 언뜻언뜻 기대감 가득한 미소를 짓는 재욱의 모습이 담겨지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구혜선이 간담췌외과 전문의 유리타(구혜선)의 모습으로 처음 등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중 유리타는 잠재력 있는 서전이자 태민 그룹 후계자라는 남부럽지 않은 배경으로, 수술 도중에 잡담을 늘어놓거나 컨퍼런스에서 동료 교수의 반론에 펜을 집어 던지며 막말을 일삼는 등 오만방자한 태도를 펼쳐냈다.

그런 유리타가 병원 로비에서 지상과 부딪치면서 첫 만남을 갖게 된 것. 하지만 지상의 선글라스를 깬 유리타는 사과는커녕 앞을 잘 보고 다니라며 쏘아붙이는 모습으로 지상을 분노케 했다. 이후 지상은 새로 부임한 상사로 나타나 리타의 수술 방법에 태클을 걸었을 뿐만 아니라, 리타가 강행한 수술이 잘못되자 이를 넘겨받아 완벽하게 마무리해 리타의 자존심을 밟아버렸다.

이와 관련 지상에게 당할 때 마다 약이 올라 폭발하는 리타의 모습이나, 잔뜩 폼을 잡고 있는 와중에 한쪽 선글라스 알이 툭 빠져버리는 등 어쩐지 리타에게만큼은 허당기를 들키고 마는 까칠하고 차가운 지상의 반전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안구 커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불안해하는 지상과 악랄한 뱀파이어로서 본색을 드러내는 재욱의 모습이 그려질 ‘블러드’ 3회는 오는 2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 KBS ‘블러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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