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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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힐은 유독 공감의 음악을 많이 했다. ‘미드나잇 서커스’나 ‘베짱이 찬가’ 등 다양하고 그들의 향기가 진한 음악도 펼쳤지만 고등학교 첫 사랑의 아련한 감성을 자극한 ‘굿바이 투 로맨스’, 월요병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코드를 언급한 ‘먼데이 블루스’까지. 그리고 이번에는 ‘교복을 벗고’로 어른이 된 우리의 추억을 노래했다.

써니힐 멤버들은 어린 나이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그들의 음악에 진정성과 공감을 느낄 수 있다. 감성을 통해 대중과 공감하고 그 행복했던 추억이나 기분으로 여행을 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고 싶다는 써니힐, 그들이 직접 선정한 위로와 공감의 음악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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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성 : 베란다 프로젝트 ‘괜찮아’
“지난해 ‘써니힐의 청춘 희망 프로젝트’에서 부른 노래입니다. 멤버들과 함께 부르며 ‘와 정말 우리 노래 같다’고 느꼈어요. 가사 하나 하나가 마음에 와닿더라고요.”(미성)
“댓글을 보니 그런 말을 하는 분이 있었어요. 원래 수험생을 위해서 부른 노래인데, 마치 써니힐 본인들에게 들려주는 노래 같다고요. 그 댓글을 보고 정말 울컥했어요.”(승아)

김동률과 이상순으로 구성된 베란다 프로젝트의 1집 ‘데이 오프(Day Off)’에 수록된 곡. 경쟁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라는 평을 받았다. ‘힘을 주는 곡’을 꼽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곡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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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성 : 옥상달빛 ‘수고했어 오늘도’
“‘괜찮아’와 더불어 ‘수고했어 오늘도’도 제게 공감과 위로를 준 곡이에요. 연습하고 집에 와서 힘들 때였는데 잠이 잘 안오더라고요. 그래서 음원사이트 DJ 추천곡에 이 곡이 있어서 우연히 들었는데, 나중에는 울었어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좀처럼 위로해주기 힘들더라고요. 본인 스스로 칭찬을 해주기 보다는 자책을 더 많이 하고 실수를 계속 생각하는데 이 곡을 듣고 처음으로 저에게 ‘수고했어’라 말해주게 됐어요.”(미성)

여성듀오 옥상달빛의 1집 ‘28’ 수록곡. 지난 2011년 발매됐음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방송 BGM으로도 사용됐다. 일과 사랑, 바쁜 일상에 지치고 스스로에게 한숨을 쉬는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돼주는 가사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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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비 : 패닉 ‘달팽이’

“달팽이라는 동물이 작고 작은 존재잖아요. 그래도 언젠가 꿈을 향해 펼쳐지는 날이 있다는 가사가 정말 공감됐어요. 가수를 준비할 때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주비)

이적과 김진표가 함께한 남성듀오 패닉의 1집 ‘패닉(Panic)’의 수록곡. 지난 1995년 발매됐지만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의 고독과 고민을 덤덤하게 표현해냈다. 이적의 보이스와 피아노 선율이 감성적으로 어우러지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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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아 : YB ‘나는 나비’
“노래 속 나비의 모습이 꼭 제 모습 같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곡들도 희망에 대해 노래했지만 특히 ‘나는 나비’는 가사가 기운차고 희망을 줘서 늘 위로가 됐어요.”(승아)

YB가 지난 2006년 발매한 7집 ‘와이 비(Why Be?)’의 수록곡. 특히 YB가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이 곡을 부르며 대중적인 인기까지 얻게 됐다. 애벌레가 번데기로, 그리고 나비가 되며 자유롭고 힘차게 난다는 희망의 가사를 담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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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타 : 써니힐 ‘베짱이 찬가’
“저는 써니힐의 ‘베짱이 찬가’를 꼽고 싶습니다. ‘베짱이 찬가’에서는 놀면서 즐기면서 일하자는 행복론을 펼쳐요. ‘미루고 미루다 행복은 없어’라는 첫 가사처럼 우리 모두 정말 바쁘게 살고 있는데 이렇게 힘든 일상에 치여서 행복할 겨를을 미룬다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메시지가 와닿았어요.”(코타)

지난 2012년 발매된 써니힐의 ‘더 그래스호퍼(The Grasshoppers)’ 수록곡. 김이나 작사가, 이민수 작곡가 콤비가 만든 곡으로 동화 ‘개미와 베짱이’를 모티프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돋보인다. 경쟁 사회 속에서 바삐 움직이기 보다는 베짱이처럼 즐기고 쉬며 행복을 찾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로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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