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아빠를 부탁해’
SBS ‘아빠를 부탁해’
SBS ‘아빠를 부탁해’

20일 방송된 SBS 설특집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서는 연예인 아버지들과 딸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은 서먹한 부녀관계를 회복하자는 콘셉트로 이경규 이예림, 조재현 조혜정, 강석우 강다은, 조민기 조윤경 등 네 쌍의 부녀의 각기 다른 모습이 그려졌다.

# 이경규-예림 부녀. 문자식 짧은 대화에 폭소

이경규는 딸 이예림과 하루를 보내면서 서로에게 무관심한 ‘대화 부족 부녀’의 모습을 보였다. 이경규, 이예림 부녀는 같은 거실에 있어도 각자 신문을 읽거나 휴대폰을 보면서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 또한 이경규가 거실에서 안마를 즐기는 동안 이예림은 운동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는 등, 한 집에 있지만 부녀는 저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 이경규는 딸과 함께 있는 집에서 나가고 싶어 하며“왜 못 나가게 하지? 미치겠다.”는 말을 하기도.

조재현은 “한 집의 부녀라고 볼 수 없다, 옆집도 이러진 않는다.”며 부녀의 태도를 지적했다. 조민기 역시 단답식으로 짧게 대화하는 부녀를 두고 대화를 문자 보내듯이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경규는 말을 안 하긴 안 한다며 순순히 문제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아빠 말을 받아치지 않는
딸이 문제”라며 농담을 잊지 않았다.

아빠와 둘이서 하루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낸 이예림은 “엄마랑은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데 아빠랑은 조금 애매하다. 아빠는 그렇게 엄한 부모님도 아니시고, 다정하고 친구 같은 부모님도 아니다. 그래서 어중간한 사이다.” 라고 아빠에 대한 속마음을 공개했다. 이에 이경규는 “딸의 생각을 처음 들었다, 정확한 지적이라 생각한다.”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는 말을 남겼다.

SBS ‘아빠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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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조민기 “애인 같은 아빠” VS 딸 조윤경 “아빠는 처음 만난 친구 느낌”

카리스마 배우로 정평이 나있는 배우 조민기는 퉁퉁 부은 얼굴, 까치집 머리를 선보이며 충격 등장했다. 조민기는 잠에서 곧바로 깬 채 까치집 머리를 긁적이며 모닝커피를 마시는 배우가 아닌 평범한 중년 아저씨의 모습을 공개했다. 녹화장에서 자신의 영상을 지켜보던 조민기는
“내 얼굴이 저렇구나.” 라는 짧은 소감을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

배우 조민기의 딸 조윤경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화학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수재. 조민기는 “공부하라는 소리 안 해도 잘 해줬다.”며 딸에 대한 대견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딸의 유학 때문에 딸과 4년 동안 함께 살지 못한 부녀간의 ‘공백기’가 있음을 밝혔다. 조민기는 “사실 저는 유학을 보내고 싶어 하는 부모가 아니었다. 품안에 (자식을) 끼고 싶어 하는 아빠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4년간의 공백을 메워보고 싶다.”는 딸과 가까워지고픈 애틋한 속내를 드러냈다.

딸 조윤경은 “아빠는 처음 만난 친구같다.”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딸에게 다가서며 표현을 하려는 조민기의 노력에도 불구, 딸 윤경은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앞서 조민기는 “옛날엔 딸과의 관계가 몹시 좋았다. 딸은 내 애인이었고 여자친구였다.”라는 말에 이어, “그런데 중학교 2,3학년 때 즈음부터 뭔가 점점 달라지는게 많아지는 느낌이다”라는 심정을 들려주었다.

딸 윤경은 “앞으로 아빠와 가까워지고 싶고, 아빠에 대해 알아가고 싶다. 아빠도 나를 알아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SBS ‘아빠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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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현-조혜정 양 ‘어색한 부녀 사이’

조재현의 딸 조혜정 양은 “조재현 아빠 딸 조혜정입니다. 24살이구요. 자꾸 오디션 떨어져서 알바를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라며 자신을 소개. 혜정양의 해맑은(?) 자기소개에 아빠들도 웃음꽃이 피었다.

조재현, 조혜정 부녀의 관찰 영상에서 둘의 대화 손에 꼽을 정도. 대화도 2마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강석우는 “들어와서 딸이랑 대화 나눴어?” 라고 질문. 이에 조재현은 굉장히 당황하며“눈으로 나눴어요, 눈으로”라며 수습했다.

조혜정 양은 “엄마와 아빠 매일 밤 와인 마시며 친구처럼 지내는데, 나는 못 그런다. 어색하다.“며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조재현의 딸 조혜정양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하루에 같이 있는 시간 10분에서 20분정도이고, 대화는 5분이나 아예 안할 때도 많다. 서로 되게 사랑하고, 관심이 있는데 그걸 표현을 못하는 것 같다. 뭐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옆에 앉기까지가 너무 힘든 것 같다.“ 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또 “어릴 때 아빠와의 추억이 기억이 안 난다. 기억이 없는 건지, 안 나는 건지 모르겠는데, 없는 거 같다. 그래서 일부러 육아예능을 아빠가 들어 왔을 때 틀어 논 적도 있다. 좀 보라고. 우리도 저럴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과, 지금이라도 우리 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냥 아빠와 본인과의 관계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 외롭지 않게 진짜 아빠와 딸이 되고 싶다.” 라며 어린시절 바빴던 아빠와 추억을 쌓은 일이 없다는 것에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조재현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SBS ‘아빠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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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우 “딸과 거리낌 없이 친해”

거리낌없이 딸과 친하다고 밝힌 강석우는 4부녀 중 가장 친한 부녀를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당연히 우리 부녀”라고 대답하며 친근한 딸과의 관계에 자신감을 보였다.

강석우의 관찰카메라를 보던 이경규. 아침부터 클래식 음악을 켜고, 아침부터 일어공부를 하고, 딸과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는 등 자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강석우를 보며 이경규는 “너무 과도한 설정 아니냐!!”며 당황스러워했다. 한편 강석우는 “오히려 자제한 모습인데 설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걱정했다”며 응수했다.

관찰 VCR내내 다정하고 가정적인 모습으로 세 아빠의 반발을 샀던 강석우. 심지어 딸의 아침식사를 위해
손수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는 모습이 방송됐다. 나란히 앉아 샌드위치 먹는 강석우 부녀를 본 조재현은 “원래 저렇게 옆에 앉지는 않죠?”라며 다정한 강석우 부녀의 모습을 의심했다. 하지만 ‘원래 저렇다’는 강석우의 답변에 “쉽지 않은데…”라며 무뚝뚝한 아빠인 자신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강석우 부녀의 모습에 의구심을 표해 촬영장을 폭소케 했다.

또 TV를 보던 딸 다은이 “저런 안마를 받고 싶다”고 하자 바로 딸의 어깨를 주물러주는 아빠 강석우. 이어 강석우는“귀 보자”며 딸의 귀를 파주기도 했다. 딸 다은양은 “남들이 보기에는 무뚝뚝하고 말 없으시고 어렵게 느껴지시지만, 가족들에게는 장난도 많이 치시고 다정한 아빠다.”라며 아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네 쌍의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 부녀들은 이후 관찰 카메라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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