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기자 논란에 KBS기자협회 성명 발표 얼굴 맞대고 일할 수 없다

KBS 여의도 사옥

‘KBS 일베기자’ 논란에 KBS기자협회가 성명을 발표했다.KBS 보도국 내에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이 있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인 가운데 KBS 보도국 내에서는 사측의 조치를 촉구하는 성명이 나왔다.

17일KBS기자협회(협회장 김철민)는 성명을 내고 “문제가 된 수습사원의 교육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KBS기자협회는 “문제의 수습사원은 이미 같은 동료로서 KBS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대외적으로 KBS 기자 이름을 걸고 수신료를 납부하는 시청자를 상대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가 익명의 그늘 뒤에 숨어서 장기간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쏟아낸 낯 뜨거운 조롱과 멸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결핍된 황폐한 정신, 각종 사안에 대한 균형 감각의 실종, 인권에 대한 감수성의 부재 등은 공영방송 KBS의 종사자로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판단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동료 기자들이 사실상 해당 기자와 함께 일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KBS기자협회는 “만약 기자협회를 비롯해서 KBS 구성원들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조치들이 적절히 취해지지 않을 경우, 이로 인해 KBS가 겪어야 할 부정적 결과들은 위기관리에 실패한 경영진이 자초한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선 기자는 KBS 기자들만 이용하는 ‘블라인드’ 앱의 익명 게시판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기자는 KBS 기자들만 볼 수 있는 보도정보시스템에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내용이 담긴 반성문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글. 최지현 인턴기자 morethan88@tenasia.co.kr
사진. KBS 홈페이지

텐아시아

'일베기자' 논란에 KBS기자협회 성명 발표 "얼굴 맞대고 일할 수 없다"